|
"등판 전날에는 안 그랬으면 좋겠다."
그리고 지난 9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는 6이닝 9안타 1실점으로 호투를 펼치면서 팀을 8연패의 수렁에서 건져냈다. LG는 3대2로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두고 다시 분위기를 바꾸는데 성공했다. 임찬규는 140㎞ 안팎의 직구와 커브, 체인지업을 고루 섞어 던지며 위기에서 집중력을 발휘, 실점을 최소화했다. 2008년 6월 이후 10년 만에 8연패를 당한 LG는 임찬규의 호투를 발판으로 이상적인 투수 운영을 벌이며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임찬규는 올시즌 8차례 등판 가운데 연패를 끊거나 연승을 이어간 경기가 5번이나 된다. 보통 에이스에게 맡겨진 스토퍼 역할을 4선발인 임찬규가 해낸 셈이다. 또한 임찬규가 등판하는 날엔 타자들도 신바람을 낸다. 이날 롯데전에서는 타선이 초반 3점을 뽑은 뒤 침묵해 다소 불안했지만, 이전 7경기에서는 6점 이상의 지원을 받은 게 4번이었다. 임찬규의 득점지원율은 7.42점으로 평균을 훨씬 웃돈다. LG 투수들의 득점지원율은 5.15점, 전체 투수들은 5.37점이다.
이날 올시즌 가장 기분좋은 승리를 거둔 임찬규는 어느새 5승 투수가 됐다. 다승 부문서 6승으로 공동 선두인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과 세스 후랭코프에 이어 KIA 타이거즈 양현종과 함께 공동 3위에 올랐다. 평균자책점도 4.30에서 3.92로 낮추며 안정감 넘치는 선발투수로 이미지를 심는데도 성공했다. 2011년 데뷔한 임찬규는 지난해 선발로 처음 자리를 잡았고, 올시즌에도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사실 팀에서 분위기를 이끈다는 건 자신을 위해서도 매우 바람직한 모습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