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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믿을 투수는 42세 베테랑 임창용 뿐이다. KIA 타이거즈의 불안한 불펜이 마주한 냉정한 현실이다.
임창용과 더불어 필승조 역할을 맡고있는 김윤동이지만, 1이닝을 버티기가 버거웠다. 김윤동은 올라오자마자 첫 타자 김재호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다. 다음 타자 오재원도 풀카운트까지 가서 마지막 볼로 볼넷을 허용했다. 두 타자 연속 볼넷. 2사 1루가 2사 만루의 대형 위기로 번지고 말았다. 다행히 정진호의 잘맞은 타구가 2루수 안치홍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는 직선타가 됐지만, 타구의 질은 나쁘지 않았다.
결국 김윤동은 8회에도 위기를 만들었다. 1사 이후 허경민-박건우-김재환까지 3연속 안타를 맞았다. 볼로 불리한 카운트로 출발해,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들어가는 공이 여지없이 난타당했다. 5-4, 1점 차까지 쫓기게 된 KIA는 결국 임창용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김윤동을 비롯해 홍건희 김유신 유승철 황인준 이민우 등 젊은 투수들이 KIA의 불펜을 채우고 있다. 이중 김윤동과 홍건희는 1군에서 적지 않은 경험을 쌓았지만, 아직 불안하다. 나머지 투수들은 큰 기대를 걸기 미안할 정도로 아직 경험치가 부족한 어린 투수들이다. 김세현까지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간 상황에서, 헐거운 뒷문을 채우기가 힘겹기만 하다. 항상 방망이가 터질 수는 없다. 불펜 약점이 이대로 이어지면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