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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을 투수는 임창용 뿐, 불안한 KIA 불펜의 현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5-10 22:46 | 최종수정 2018-05-10 22:47


임창용. 사진제공=KIA 타이거즈

결국 믿을 투수는 42세 베테랑 임창용 뿐이다. KIA 타이거즈의 불안한 불펜이 마주한 냉정한 현실이다.

KIA는 10일 광주 두산 베어스전에서 연장 11회 혈투 끝에 6대5로 아슬아슬하게 이겼다. 사실 흐름 자체는 KIA가 충분히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선발 매치업이 팻 딘 대 이영하였다. 시즌 도중 선발 로테이션에 합류한 이영하는 이날 KIA 타선을 상대로 고전했다. KIA는 1회말과 3회말 합계 5점을 뽑아내며 이영하 공략에 성공했다.

하지만 5-3으로 앞서는 7회초에 투구수 107개를 기록한 팻 딘이 물러났다. 12안타 3실점 하면서도 6⅔이닝을 지켰으니 팻 딘은 자신의 임무를 완수했다. 그리고 김윤동이 마운드를 물려받았다.

임창용과 더불어 필승조 역할을 맡고있는 김윤동이지만, 1이닝을 버티기가 버거웠다. 김윤동은 올라오자마자 첫 타자 김재호에게 풀카운트 끝에 볼넷을 내줬다. 다음 타자 오재원도 풀카운트까지 가서 마지막 볼로 볼넷을 허용했다. 두 타자 연속 볼넷. 2사 1루가 2사 만루의 대형 위기로 번지고 말았다. 다행히 정진호의 잘맞은 타구가 2루수 안치홍의 글러브에 빨려들어가는 직선타가 됐지만, 타구의 질은 나쁘지 않았다.

결국 김윤동은 8회에도 위기를 만들었다. 1사 이후 허경민-박건우-김재환까지 3연속 안타를 맞았다. 볼로 불리한 카운트로 출발해, 스트라이크를 잡기 위해 들어가는 공이 여지없이 난타당했다. 5-4, 1점 차까지 쫓기게 된 KIA는 결국 임창용을 부를 수밖에 없었다.

임창용은 삼진 2개로 8회 위기를 막고, 9회까지 마운드를 지켰다. 임창용이 9회초 오재원에게 동점 솔로포를 허용했지만, 그를 비난할 수는 없다. 지금 KIA 불펜에서 임창용을 빼면 믿을만 한 투수가 없다. 그게 현실이다. 임창용은 무려 2⅔이닝을 던졌다. 실점은 홈런 뿐이었다. 삼진은 5개 빼앗았다. 임창용 뒤에 나올 투수들이 불안하기 때문에 그가 최대한 버티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었다. KIA는 연장 11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안치홍의 끝내기 안타로 간신히 이길 수 있었다.

김윤동을 비롯해 홍건희 김유신 유승철 황인준 이민우 등 젊은 투수들이 KIA의 불펜을 채우고 있다. 이중 김윤동과 홍건희는 1군에서 적지 않은 경험을 쌓았지만, 아직 불안하다. 나머지 투수들은 큰 기대를 걸기 미안할 정도로 아직 경험치가 부족한 어린 투수들이다. 김세현까지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간 상황에서, 헐거운 뒷문을 채우기가 힘겹기만 하다. 항상 방망이가 터질 수는 없다. 불펜 약점이 이대로 이어지면 고민이 커질 수밖에 없다.


광주=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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