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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 1위 팀에 위닝시리즈를 거뒀지만, 그 대가가 너무나 비쌌다. 넥센 히어로즈 팀 공격의 첨병인 이정후가 적어도 2~3주 이상 경기에 나설 수 없다.
예상 시나리오 중에서 나쁜 결과가 나오고 말았다. 공에 맞은 왼쪽 종아리 근섬유 미세 손상 진단이 나왔다. 그나마 뼈에는 이상이 없고, 근육도 완전히 파열된 상태는 아니라는 게 불행 중 다행이다. 앞서 팀의 4번 타자인 박병호의 부상 부위과는 약간 다르다. 부상이 나온 상황도 약간 다르다. 이정후는 공에 맞아 근섬유가 손상됐고, 박병호는 러닝 과정에서 찢어진 케이스다. 그래도 부상 부위가 비슷하기 때문에 이정후의 치료 과정과 복귀 시기 역시 박병호의 전례에 비춰 어느 정도 예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박병호는 지난 4월13일 고척 두산전 때 주루 과정에서 왼쪽 종아리를 다쳤다. 파열 범위가 약 1.4㎝로 크진 않았는데도 한 달째 1군에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근육 부상 치료에 일가견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 프로팀의 각광을 받고 있는 일본 요코하마 이지마 치료원에서 일주일간 치료를 받고 왔음에도 복귀 시점이 길어지고 있다. 최근 2군 경기에서 아킬레스건 쪽에 또 가벼운 부상을 입은 입기도 했다.
히어로즈 구단으로서는 큰 손실이다. 서건창이 지난 3월31일에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빠진 이후 이정후가 팀의 리드오프로서 공격을 이끌어왔기 때문이다. 이정후는 부상 이전까지 총 41경기에 나가 타율 3할2푼1리(165타수 53안타)에 2홈런 16타점 28득점으로 맹활약하고 있었다. 특히 13일 두산전 이전까지 12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출루율도 13일까지 4할4리로 전체 12위이자 팀내 1위였다. 이런 이정후의 이탈은 넥센 공격력 전체의 약화를 초래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넥센 장정석 감독으로서는 당장 이정후 공백을 메워줄 대안을 찾아야 한다. 이게 쉽지 않다. 팀내 타자 중에서 이정후가 해왔던 공격의 첨병 역할을 그대로 소화해줄 인물이 마땅치 않다. 부상으로 1군에서 제외된 지 벌써 한 달 보름째인 서건창도 회복이 더뎌 언제 돌아올 수 있을 지 알 수 없다. 때문에 팀 타순의 전면적인 변화가 일어날 수도 있다. 최근 뜨거운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임병욱이나 김규민 등이 리드오프를 하게 될 가능성이 엿보인다. 과연 장정석 감독이 '이정후 공백'을 메울 대안을 어떻게 마련할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