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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가 메이저리그 데뷔 첫 시즌부터 태풍으로 떠올랐다.
이렇게 되자 오타니가 '리얼 이도류'로 나서는 것 아니냐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 등판일에는 투구에 집중하고 그 외의 경기에 타석에 서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이던 지난 2016~2017시즌에는 선발로 등판한 날 지명타자 대신 타석에 서면서 '리얼 이도류'를 실천한 바 있다. 에인절스는 니혼햄(퍼시픽리그)과 마찬가지로 지명타자 제도가 존재하는 아메리칸리그 소속이다. 하지만 오타니가 투-타 모두 좋은 모습을 보이면서 '메이저리그에서의 리얼 이도류'라는 궁극의 그림까지 그려지고 있다.
이에 대해 마이크 소시아 에인절스 감독은 "그런 시나리오를 생각해 본 적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 상황에서는 (지명타자 대신 오타니를 쓸 경우) 전략적으로 불리해진다"고 선을 그었다. 지명타자 자리에 오타니가 들어갔다가 경기 초반에 무너질 경우 마운드를 이어 받는 투수들이 줄줄이 타석에 서야 하는 상황을 지적한 것. 소시아 감독은 "9월쯤 되야 그런 것(리얼 이도류)을 생각해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지명타자 제도가 없는) 내셔널리그팀과 경기를 할 때는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