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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에게 꼴찌보다 더 문제는 불펜 그리고 노성호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5-16 06:00


노성호. 사진제공=NC 다이노스

NC 다이노스가 15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3대5로 패하면서 '꼴찌'로 추락했다.

10위는 창단 후 처음, 지난 2013년 1군에 진입한 첫 해 5월 '꼴찌' 9위를 한 후 순위표 가장 아래를 차지한 것도 처음이다.

물론 절망할 상황은 아니다. 꼴찌라지만 공동 6위 넥센 히어로즈, LG 트윈스와는 3경기차 밖에 나지 않는다. 왕웨이중은 이 주 중 돌아올 가능성이 높고 장현식도 5월말 돌아올 예정이다. 여기에 이재학만 꾸준하다면 3명의 10승급 투수는 보유하게 된다.

가장 고무적인 것은 박민우의 부활이다. 지난 15일 1번-2루수로 선발 출전한 박민우는 5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지난 달 29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기 직전 1할대 타율로 떨어졌던 박민우는 퓨처스리그에서 7할6리로 급이 다른 타격감을 보이며 지난 13일 1군에 복귀했다. 이날 1회 첫 타석에서 빗맞은 행운의 안타로 출루했던 박민우는 2회 2사 2루에서 좌전 안타로 타점까지 기록했다. 5회 투수 번트 아웃된 박민우는 7회 1사 후에도 우전 2루타로 타격감이 올라왔음을 과시했다.

나성범, 재비어 스크럭스는 꾸준하고 허리디스크 증세를 호소했던 권희동도 5월말에는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민호. 사진제공=NC 다이노스
하지만 눈에 띄는 문제가 있다. 불펜이 살아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 것이다. 15일 경기에서 원종현과 배재환은 완벽투로 팀을 승리 문턱까지 데려다 놨다. 하지만 이후가 문제였다. 9회초 강윤구는 손아섭을 볼넷으로 출루시켰고 이어 등판한 마무리 이민호는 1사 2,3루에서 신본기의 희생플라이로 1실점했고 이병규에게 우전 적시타를 내줘 동점을 허용하며 경기를 연장을 이끌었다.

연장 10회는 더 심각했다. 안타로 점수를 내준 것이 아니라 투수 폭투와 포수 포일로 점수를 내주며 패했다. 교체된 최금강은 선두타자 전준우를 내보냈고 문규현에게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투수가 노성호로 다시 바뀌었다. 하지만 노성호는 '트라우마'까지 걱정해야하는 상황이 됐다.


손아섭 타석에서 포일로 인해 3루주자 전준우가 홈을 밟았고 후속타자 나경민 타석에서는 폭투로 3루주자 문규현이 득점했다. 문규현에게 득점을 허용하고 노성호는 고개를 숙였다.

다음 채태인 타석에서도 어이없는 실수가 나왔다. 1루 주자 나경민을 견제하려다 엉뚱한 방향으로 견제구를 던지는 바람에 나경민이 3루까지 뛰었다. 견제 실수는 투수의 뇌리에 오랫동안 남는 상황이다. 트라우마가 심해지면 견제구를 제대로 던지지 못하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이날은 어이없는 실수로 점수를 연이어 내주게 되면서 선수가 받는 충격이 꽤 클 것으로 예상된다.

노성호는 김경문 감독이 선발감으로 기대하는 투수다. 하지만 이날 경기로 그는 '트라우마'를 걱정해야하는 좋지 않는 상황에 놓이게 됐다.

NC에게 지금 큰 걱정은 '꼴찌'라는 현실보다 무너진 불펜 특히 노성호의 충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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