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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5선발 체제가 흔들리나.
5명의 선발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던 KIA의 선발진에 균열이 보인다. 5선발 한승혁이 2경기 연속 조기강판되면서 선발진에 대한 고민이 생기기 시작했다.
전날 양현종의 8이닝 피칭으로 불펜에 여유가 있었고, 17일에도 팻 딘이 등판하기로 돼 있어 한승혁의 제구가 흔들릴 경우 일찍 불펜을 쓸 계획을 가지고 있던 KIA 벤치는 계획대로 빠르게 대처를 했으나 오히려 막으러 나온 구원 투수들마저 제구가 흔들려 낭패를 봤다.
한승혁이 지난 4월 27일 수원 KT전서 6이닝 2실점, 이어진 3일 부산 롯데전서 6⅓이닝 3실점(1자책)으로 연속 퀄리티스타트를 할 때까지만해도 KIA는 확실히 5선발 체제를 갖춘 것으로 보였다.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의 구사율을 높이면서 150㎞대의 빠른 공도 위력을 갖게 되며 한승혁이 재탄생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하지만 9일 광주 두산전(3⅓이닝 7안타 3볼넷 7실점)에 이어 16일 경기도 부진하면서 KIA로선 고민에 빠지게 됐다.
한승혁은 잘 던지다가도 갑자기 제구가 불안전해지면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가는 상황이 생기는 게 문제다. 9일 두산전에서는 투구수가 늘어나며 힘이 떨어지면서 제구도 불안해졌는데 16일엔 초반에 나빠져서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KIA가 불안한 불펜진에도 5할 근처의 승률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튼튼한 선발과 강력한 타선의 힘 덕분이다. 한승혁이 선발진에서 제몫을 못해줄 경우 선발을 다시 찾아야 하고 그것이 불펜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두번의 호투에 이어 두번의 부진이다. 절치부심한 한승혁에게 얼마나 더 기회가 올까. 더 절실한 마음으로 달려들어야 하는 한승혁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