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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 5선발 자리, 앞으로 누가 어떻게 채우게 될까.
김 감독이 한승혁 카드를 접을 수도 있음을 얘기한 건, 때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윤석민 때문이다. 2016년 말 어깨 수술을 받고, 지난해를 통째로 날린 윤석민은 최근 실전을 통해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KT 2군과의 퓨처스 경기에 첫 등판해 5⅔이닝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고, 이날 서산에서 열린 한화 2군과의 경기에서 다시 한 번 5이닝 3탈삼진 1실점 호투를 했다. 성적으로만 보면, 그리고 통증이 없다면 당장 1군 경기에 나서도 크게 무방할 내용이다.
하지만 한승혁은 KT전 승리투수가 됐다. 6이닝 3안타(1홈런) 2볼넷 3탈삼진 4실점(3자책점)을 기록하며 팀 8대5 승리를 이끌었다. 퀄리티스타트. 1회 시작하자마자 볼넷과 실책으로 큰 위기를 맞이했지만, 1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무난하게 경기를 풀었다. 5회 강백호에게 투런포를 맞는 등 3실점한 게 옥에 티였지만 승리도 따냈고 전체적으로 합격점을 줄 수 있는 투구였다. 최고구속 154km의 직구 구위는 여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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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민이 더 완벽하게 몸을 만들 수 있도록, 한승혁이 시간을 벌어줬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한승혁이 계속 잘하고, 윤석민도 성공적으로 복귀하면 KIA 투수진은 더욱 두터워질 수 있으니 여러모로 이득이다.
광주=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