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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포커스] '1위와 3G 차' 저력의 한화, 선두까지 노려볼까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8-05-22 17:56


1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KBO리그 LG 트윈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중 대화를 나누고 있는 한화 한용덕 감독과 장종훈 코치. 잠실=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5.18/

"시즌 초반과는 많이 달라졌다."

한화 이글스가 중요한 선제 펀치를 날렸다. 한화는 2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8대7로 승리했다. 선두 두산을 상대로 거둔 의미있는 1승이었다.

한화는 이번주 1,2위인 두산과 SK 와이번스를 차례로 만난다. 하지만 이날 승리로 선두와의 차이를 3경기 차까지 좁혔다. 또 SK가 같은날 패하면서 단독 2위로 올라섰다. 이제는 1위도 마냥 멀지 않게 느껴진다.

값진 승리다. 만약 한화가 이날 패했다면 분위기가 가라앉을 수도 있었다. 다소 부담스러운 상대인 두산을 상대로 6-1로 5점의 리드를 쥐고도, 후반 불펜 난조로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화는 후반 투수 교체 카드가 번번이 실패했다. 8회초 6-3 상황에서 안영명이 연속 안타를 맞자 무사 1,3루에 투수가 서 균으로 교체됐다. 올 시즌 24경기에서 자책점이 0점인 서균은 '미스터 제로' 행진을 이어가는 중이었다. 우타자 양의지를 잡기 위해 등판했지만, 허무하게도 몸에 맞는 볼로 양의지를 내보냈고 공 3개 던지고 송은범과 교체됐다.

무사 만루에 등판한 송은범은 오재원에게 초구에 우익수 오른쪽으로 흘러가는 3타점 3루타를 내주면서 순식간에 승부가 6-6 원점으로 돌아갔다. 서 균의 평균자책점 0도 깨졌고, 한화의 분위기는 단숨에 어수선해졌다. 그리고 송은범은 오재일에게 1타점 적시타를 추가로 허용해 6-7 역전을 내줬다.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 불펜 투수들의 시즌 평균자책점은 3.25로 10개 구단 중 가장 빼어나다. 구원승도 14번으로 가장 많고, 세이브도 18개로 두산과 공동 1위다. 팀이 상승세를 탄 5월 성적은 더욱 좋다. 16경기에서 6번의 구원승과 11홀드 10세이브를 챙겼고, 평균자책점은 2.14로 압도적이다. 최하위 LG 트윈스(8.72)와는 엄청난 차이가 난다. 타선이 어느정도 점수만 뽑아주면, 후반 승리를 지킬 확률이 가장 높은 팀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 불펜이 무너졌기 때문에 그대로 졌다면 치명상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한화의 집중력과 끈기는 만만치 않았다. 9회말 제라드 호잉의 동점 홈런이 터졌고, 기어이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갔다. 그리고 연장 11회말 무사 2,3루에서 송광민의 끝내기 안타로 기분 좋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두산-SK 6연전을 앞둔 한화 한용덕 감독은 "시즌 초반에는 두산, SK를 상대로 약했지만 그때와 지금 팀이 많이 달라졌다. 시즌 초반에는 물음표가 많았지만, 이제는 선수들이 무엇을 해야하는지 알고 플레이를 한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그리고 그 저력이 6연전 중 첫 경기에서 확인됐다.


대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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