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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13G 연속 무실점 오현택 "성적? 다시 야구할수 있어 좋을뿐"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5-22 07:00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친정팀과의 맞대결. 그에게는 꽤 의미있는 등판이었다. 2016년과 2017년 두차례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으며 두 시즌을 고스란히 쉰 오현택은 두산 베어스에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롯데에 와서는 두산전 첫 등판이었고 오현택은 깔끔하게 1⅔이닝을 2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막아내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팀은 연장 끝에 6대7로 아쉽게 패했지만 오현택은 이 등판을 잊기 힘들어졌다. 두산을 상대로 살아난 본인의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이다.

오현택은 진명호와 함께 롯데의 막강 필승조로 활약하고 있다. 올 시즌 20경기에서 23⅓이닝 동안 13안타 27탈삼진 5실점-평균자책점 1.93을 마크하고 있다. 평균자책점 1.11인 진명호와 함께 경기 후반을 책임지는 오현택은 13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요즘 성적이 좋아서 기분이 좋겠다.

▶성적보다는 재기할 수 있다는 것이 제일 좋다. 그것에 기분좋게 하다보니 성적이 따라오는 것 같다.

-팀을 갑자기 옮겨 놀랐겠다.

▶두산에서 2년동안 쉬었다. 2차드래프트로 롯데가 날 택해 주고 나도 다시 야구를 하고 싶었다. 수술 후 재활도 완벽하게 끝냈고 전지훈련가서 몸도 잘 만들어왔다. 개막 엔트리에는 못 들어갔지만 콜업돼서 강하게 던졌을 때 팔에 통증이 없다는게 너무 행복했다.

-처음 롯데에 왔을 때는 어땠나.


▶내가 다시 야구를 할수 있게 된 것이 좋았다. 팀에서 필요로하니까 나를 뽑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다시 잘해서 롯데에서 야구를 잘 할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적응에 힘들지는 않았나.

▶그렇지는 않았다. 예전부터 워낙 롯데 선수들과 친했었다. 노경은은 두산에 있을 때부터 가장 친했던 형이다. 민병헌도 있고 적응에 어려움은 없었다.


사진제공=롯데 자이언츠
-본인도 느끼는 달라진 점이 있을 텐데.

▶사실 시즌 전에는 1군에 내가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은 없었다. 2013년 내가 가장 좋았을 때 최고 구속이 144㎞ 정도 나왔었는데 거기까지 나올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다. 좋았을 때만큼 구질이나 스피드를 되찾을 수 있을지가 걱정이었다. 하지만 시합에 나가서 던져보니 그때만큼 나오더라. 그래서 자신감이 붙었다.

-본인이 좋아지게 된 원인은 뭐라고 생각하나.

▶특별하게 변화를 준 것은 없다. 투심패스트볼을 가끔 던지는 것 빼고는. 몸무게를 좀 불린게 좋은 것 같다. 사실 멘탈 문제가 크다. 2년 만에 재기해서 안아프다보니 신나서 과감하게 들어가는 것이 큰 요인인 것 같다.

-부산 연고지 팀은 다른 것이 있나.

▶이동거리가 좀 힘들더라.(웃음) 서울에서는 가장 먼 곳이 부산이나 창원인데 부산은 어디를 가도 힘들더라. 특히 인천은 4시간 반이 걸리는데 힘들더라.

-특별히 걱정하는 부분은.

▶사실 내가 여름에 페이스가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올해는 그것을 이겨내보려고 한다. 시즌 초와 비슷하게 꾸준히 가게 체력관리를 열심히 하고 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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