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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돌풍. 이제는 가을야구를 바라보는 것도, 상위권을 탐내는 것도 결코 설레발이 아니다. 평일에도 야구장을 가득 채운 팬들이 이를 증명한다.
한화는 5월들어 치른 18경기에서 14승4패로 승률 0.778을 기록 중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빼어난 성적이다. 두산, SK 등 상위권팀들이 주춤하는 사이, 안정된 마운드를 바탕으로 차곡차곡 승수를 쌓았다. 롯데 자이언츠, KIA 타이거즈 역시 상승세를 타며 중위권 순위 싸움을 흔들고 있지만, 한화가 선두에 서있다. 이번주 두산-SK를 차례로 만나는 힘든 6연전이기 때문에, 한화 코칭스태프는 "무리하지 않겠다. 5할 승률만 하면 성공"이라고 목표를 세웠다. 이미 2승을 했기 때문에 남은 경기는 부담을 덜어내고 치를 수 있게 됐다.
가장 달라진 것은 선수단 분위기다. 연일 이어지는 박빙 승부를 이기면서 더욱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플레이에 자신감이 붙어 상대와의 기 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다. 한용덕 감독도 "이제는 선수들이 어떤 상황에서 무슨 플레이를 해야하는지 알고 뛴다"며 흡족해하고 있다.
아직 속단은 이르지만, 한화가 가진 저력은 충분히 보여주고 있다. 지금의 상승세가 시즌 막바지에 어떤 결실을 맺을까.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대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