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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아, 도망다니면 어떻게 되지?" "서산 가야합니다!"
달라진 성적이 보여주듯 한화 선수단은 이전보다 훨씬 자신감 넘치는 플레이로 끈끈한 승부를 만들어내고 있다. 최근 1~2점 차 타이트한 경기를 연일 잡아내면서 더욱 자신감이 붙었다. 수치화할 수는 없지만, 좋은 분위기가 눈에 보인다.
22일 두산전 승리는 의미가 컸다. 경기 중반까지 6-1로 이기다 후반 불펜이 역전을 허용하면서 궁지에 몰렸었다. 패색이 짙은 상황에서 9회말 제라드 호잉의 극적인 동점 홈런이 나왔고, 연장에서 두산 불펜을 제압해 송광민의 끝내기 안타로 이길 수 있었다. 한용덕 감독도 "욕심이 났던 경기"라고 돌아봤다.
한 감독은 "초반에 자꾸 도망다니는 투구를 하더라. 그래서 이닝이 끝나고 덕아웃에 들어올때마다 재영이에게 이야기를 했다. '재영아. 도망다니면 어떻게 되지?'라고 물으면, 재영이가 '서산(2군)에 가야합니다'라고 답하더라. 매 이닝 거듭해서 물어봤더니 그후로는 훨씬 공격적인 투구를 했고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웃었다.
야구에서 실력 외의 기 싸움과 분위기 싸움은 결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멤버 구성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한화가 다른 성적을 낼 수 있는 비결도 여기에 있다.
대전=나유리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