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악바리 김병장'에게 과연 무슨 일이 생긴 것일까.
또 다른 요인으로는 상대팀의 집중 분석에 따른 약점 노출을 들 수 있을 것 같다. 4월 말에 김규민이 넥센 1군에 올라왔을 때만 해도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다. 워낙에 1군 경력이 일천한데다 아마추어 시절에도 별다른 임팩트를 보여주지 못했기 때문. 하지만 김규민은 금세 팀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잡았다. 5월 한 달간 거의 전 경기에 나오며 타율 3할7푼6리(101타수 38안타)에 20타점 14득점을 기록하며 공수에서 맹활약했다. 하위 타순은 물론 리드오프 역할까지 해내기도 했다.
그러면서 넥센을 만나는 상대팀의 전력분석 보고서 상에 김규민의 비중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당연히 이를 보고 나오는 상대 배터리도 김규민에게 주의를 기울이게 됐다. 상대가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자 이런 상황에 익숙치 않은 김규민이 슬럼프에 빠졌다고 볼 수 있다.
김규민의 슬럼프 탈출은 개인 뿐만 아니라 팀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미 이정후가 어깨 부상으로 전반기를 마감한 상황이라 넥센은 다시 리드오프를 잃었다. 타격 컨디션이 좋을 때의 김규민만큼 리드오프에 적합한 인물을 찾기는 어렵다. 결국 김규민이 빨리 슬럼프에서 벗어나면 넥센도 5위 싸움에서 한층 강한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