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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K' 샘슨-소사-린드블럼, 사상 첫 3인 200K 보인다

기사입력 2018-06-26 06:00


한화 이글스 키버스 샘슨은 116탈삼진을 마크, 이 부문 선두다. 샘슨은 9이닝 기준 탈삼진 비율이 11.15개로 압도적인 1위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LG 트윈스 헨리 소사는 올시즌 두 자릿수 삼진을 잡아낸 경기가 4번이나 된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투수 타이틀 가운데 탈삼진은 다승이나 평균자책점과 비교해 각광을 덜 받는 부문이다. 하지만 흥미 측면에서 뒤떨어질 이유가 없다. 탈삼진은 구속과 관련되고 짜릿함을 선사하기 때문이다.

외국인 에이스 3인이 펼치는 탈삼진 경쟁이 시즌 반환점을 돌면서 더욱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25일 현재 이 부문 1위는 한화 이글스 키버스 샘슨이다. 샘슨이 116탈삼진으로 이 부문 1위고, LG 트윈스 헨리 소사가 114개로 2개차로 샘슨을 쫓고 있다. 여기에 두산 베어스 조쉬 린드블럼이 지난 24일 대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탈삼진 6개를 추가, 108개로 3위를 달리고 있다. 샘슨과 소사의 선두 경쟁에 린드블럼이 가세한 형국이다. 세 선수가 지금과 같은 탈삼진 페이스를 이어간다면 역대 최초로 한 시즌 3명의 '200K' 투수가 탄생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은 샘슨이 가장 앞선다. 샘슨은 16경기에서 93⅔이닝을 던져 116개의 삼진을 솎아냈다. 9이닝 기준 탈삼진 비율은 11.15개로 압도적이다. 소사는 16경기에서 114이닝을 투구해 탈삼진 비율이 9.00이다. 이닝당 1개씩 잡아낸 셈이다. 린드블럼은 16경기에서 104이닝을 소화해 9.35의 탈삼진 비율을 마크중이다.

탈삼진은 투구이닝과 삼진을 솎아내는 비율에 비례한다. 투구이닝에서는 소사가 1위이고, 탈삼진 비율은 샘슨이 1위다. 린드블럼은 두 부문서 소사와 샘슨의 중간 수준이다. 과연 누가 최종 승자가 될까. 일단 세 선수 모두 남은 시즌 똑같이 14번의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의 페이스를 적용하면 샘슨은 218개, 소사는 214개, 린드블럼은 203개의 탈삼진을 기록할 수 있다. 물론 부상없이 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면서 탈삼진 비율을 지금처럼 유지해야 한다.

이들은 각각 탈삼진과 관련해 돋보이는 강점을 지니고 있다. 샘슨은 무려 6가지의 구종을 구사하는 '팔색조'다. 최고 152㎞에 이르는 빠른 공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 포크볼, 투심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한다. 볼배합을 다채롭게 가져가면서 타자의 타이밍을 효과적으로 빼앗는다. 시즌 초 부진을 떨쳐버리고 KBO리그에 적응하면서 구속 증가, 제구 안정, 완급 조절이 일정 수준에 올랐다는 평가다. 여기에 좌우 타자 유형을 가리지 않고 일정하게 삼진을 솎아낸다.

소사는 최고 150㎞대 중반의 위에서 아래로 내리꽂는 직구가 무기다. 여기에 투구시 어깨 각도가 지난해보다 높아져 변화구의 위력도 배가 됐다. 팔이 처지면서 나오던 게 지금은 수직으로 세워 나오기 때문에 포크볼의 낙차가 더 크고, 직구 스피드도 더 빠르게 보인다는 분석이다. 등판마다 7이닝 이상을 던지는 최강 '이닝 이터'의 면모도 유지하고 있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소사는 올해 두 자릿수 탈삼진 경기가 4번으로 전체 투수중 가장 많다.

린드블럼은 롯데 자이언츠 시절보다 훨씬 안정된 레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제구력과 탈삼진 능력 모두 향상됐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린드블럼은 이날 현재 이닝당 출루허용(WHIP)이 1.03으로 규정이닝을 넘긴 투수 중 1위고, 피안타율은 2할1푼8리로 팀동료 세스 후랭코프(0.181)에 이어 2위다. 본인은 맞혀잡는 스타일이라고 하지만, 삼진으로 위기를 넘기는 경우도 많아졌다. 공격적인 피칭과 안정된 제구력으로 투구이닝과 퀄리티스타트(13번) 부문서도 소사에 이어 2위에 오를 정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역대로 2명의 200탈삼진 투수가 나온 시즌은 1986년과 1996년 두 번이다. 1986년 선동열(214개)과 최동원(208개), 1996년 주형광(221개)과 정민철(203개)이 각각 '200K'를 작성했다. 샘슨, 소사, 린드블럼 트리오가 새 역사에 도전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두산 베어스 에이스 조쉬 린드블럼은 올해 공격적인 피칭과 안정된 제구력이 눈에 띈다.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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