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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4경기의 한 시즌, 반환점을 막 돌았다.
4월의 히어로는 이대호였다.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 속에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던 이대호는 4월 중순부터 타격감을 회복, 롯데 반전의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4월 한 달간 78타수 34안타(7홈런) 25타점 15득점, 타율 4할3푼6리를 기록했다. 이대호의 맹활약 속에 롯데는 승수 쌓기에 시동을 걸면서 지난 4월 25일, 개막 한 달 만에 탈꼴찌에 성공했다.
5~6월에는 외국인 선수들의 기막힌 반전이 있었다. 5월의 주인공은 펠릭스 듀브론트였다. 4월까지 6차례 등판에서 4패를 떠안았던 듀브론트는 5월 1일 사직 KIA 타이거즈전에서 7이닝 무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기록하며 마수걸이 승리를 따냈다. 이후 6월까지 9차례 등판에서 5승 무패를 기록했다. 6월은 앤디 번즈의 계절이었다. 5월까지 타율 2할3푼9리에 그치면서 '퇴출후보' 불명예를 안기도 했던 번즈는 6월 한 달 동안96타수 37안타(12홈런) 28타점 27득점, 타율 3할8푼5리의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6월 14일 사직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20일 수원 KT 위즈전까지 6경기 연속 홈런으로 KBO 리그 외국인 타자 최다 연속 홈런 타이(6경기) 기록을 세웠다. 불펜 붕괴로 고전하던 롯데가 그나마 버틸 수 있었던 힘이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