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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침 겪는 롯데, '믿을맨'은 결국 손승락이다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07-10 08:00


◇롯데 손승락. 수원=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지난해와 같은 듯 다른 롯데 자이언츠의 행보를 두고 여러가지 분석이 쏟아지고 있다.

'선발진 붕괴'가 공통된 의견이다. 시즌 초반 7연패 뒤 잠시 상승세를 타는 듯 했지만 이내 주저 앉았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5.35로 10개팀 중 7위지만 선발승(17승)은 NC 다이노스(13승)에 이은 최소 2위다. 경기당 선발투수 평균 이닝 소화수(5이닝) 역시 NC(4⅔이닝)에 이어 뒤에서 두 번째다. 반면 구원승(20승)은 한화 이글스(25승)에 이은 최다 2위, 경기당 불펜 소화 이닝 수(3⅔이닝)는 NC와 함께 공동 1위다. 선발진이 일찌감치 무너지고 불펜이 버티는 경우가 대다수였다고 볼 만하다.

불펜의 상황도 썩 좋지 않다. 시즌 초반 맹활약했던 진명호와 오현택이 체력부담 가중 속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지난달부터 구승민, 윤길현이 대체자 역할을 했으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후반기 대약진의 중심이었던 박진형-조정훈은 각각 부상, 부진으로 기대치가 사라진 상황. 필승조-추격조 구분이 무의미해진지 오래다. 팀 타율 4위(2할8푼7리), 최다 홈런 2위(113개)의 타선이 그나마 버텨주고 있으나 불안한 마운드 탓에 리드 상황에서도 안심할 수 없는 승부가 지속되고 있다.

결국 접전 상황에서 확실하게 승리를 지켜줄 '수호신'의 능력에 기댈 수밖에 없다. 롯데에게 마무리 투수 손승락의 활약이 중요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손승락은 올 시즌 31경기서 1승4패12세이브, 평균자책점이 5.28이다. 사실 올 시즌 행보를 보면 손승락마저도 불안하다. 5월 29일부터 6월 30일까지 5차례나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러나 마무리 경험이나 팀내 상징성 등 여러가지 면에서 따져보면 손승락을 대처할 만한 새 마무리 투수를 찾기도 어려운게 롯데의 현실이다.

손승락은 지난 6일 사직 KT 위즈전에서 팀이 11-9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추가했다. 2사 만루에서 강백호를 낫아웃 삼진 처리하며 임무를 마쳤지만 내용 면에선 물음표가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8일 KT전에서는 10-5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세 타자로 깔끔하게 이닝을 마무리 지었다. '언터쳐블급' 구위라고 볼 순 없었지만 노련하게 타자들을 상대하는 경험을 앞세워 서서히 흐름을 찾아가고 있다.

조원우 롯데 감독은 "우리팀 마무리 투수는 손승락"이라고 누누이 강조하고 있다. 가시밭길을 걷고 있는 롯데를 지켜줄 손승락이 스스로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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