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히어로]KT 금민철, 넥센 천적으로 캐릭터 굳혔다

기사입력 2018-07-26 21:53


2018 KBO리그 kt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가 7-4의 승리를 거두며 선발투수 금민철이 7승을 거뒀다. 경기 후 금민철이 하이파이브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7.26/

KT 위즈 좌완 선발 금민철이 넥센 히어로즈를 상대로 다시 한번 강한 면모를 과시했다.

금민철은 26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져 6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팀의 7대4 승리를 이끌고, 시즌 7승(6패)째를 따냈다. 지난 4월3일 고척에서 열린 대결에서도 금민철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투수가 된 바 있다. 넥센 타자들은 무려 114일 만에 만났는데도 여전히 금민철의 변화무쌍한 공을 제대로 쳐내지 못했다.

이날 금민철은 직구(120~135㎞, 75개)와 커브(106~116㎞, 21개) 위주로 넥센 타자를 상대했다. 2회와 4회에 각각 2개와 1개의 포크볼을 섞었을 뿐 대부분 직구-커브의 투 피치였다. 하지만 금민철의 직구는 하나의 구종으로 단순하게 생각할 수 없다. 원래부터 직구에 무브먼트가 많이 걸리는 편이라 때로는 평범한 포심처럼 오다가 어떨 때는 싱커성으로 떨어지거나 휠 때가 있다. 그래서 마치 직구-싱커의 2개 구종을 구사하는 효과를 낸다.

예전에는 이게 금민철의 단점이었다. 스스로도 공이 어떻게 변할 지 감을 잡지 못해 제구를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장점이 됐다. 굳이 제구에 신경쓰지 않고, 공의 변화무쌍함을 최대한 활용해 오히려 타자를 쓰러트리는 무기로 삼은 덕분이다. 범타를 자주 유도하게 되면서 선발로 자리매김 해나갔다.


2018 KBO리그 kt위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경기가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 선발투수 금민철이 피칭하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8.07.26/
3월28일 SK전 5이닝 3실점(2자책)으로 시즌 첫 승을 따낸 금민철이 자기 구위에 확신을 갖게된 건 바로 다음 등판인 4월3일 넥센전이었다. 당시 금민철은 무려 7이닝 동안 1점 밖에 주지 않으며 선발 2연승을 따냈다. 이 승리를 통해 자신의 공이 통한다는 사실을 깨달은 금민철은 이후 한층 강한 자신감을 갖고 마운드를 오르게 됐다. 그러면서 전반기에 6승을 따냈다.

비록 6월 이후 체력 저하로 월간 평균자책점이 2개월 연속 6점을 넘었지만, 이날 다시 만난 넥센을 상대로는 시즌 초반의 강점을 다시 이끌어냈다. 덕분에 올해 넥센전 평균자책점이 무려 0.69(2경기, 13이닝 1자책점)로 뚝 떨어졌다. 6회까지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2개의 병살타를 유도하는 등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실점을 막아냈다. KT 김진욱 감독은 경기 후 "금민철의 위기 관리능력이 돋보였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금민철이 '넥센 킬러'로서의 캐릭터를 확실히 굳힌 순간이었다.

이날 7승째를 거둔 금민철은 "오늘 경기에서 평소대로 스트라이크존을 공략하려고 노력했다. 주자가 나갔을 때는 병살타를 유도하기 위해 몸쪽 승부를 한 것이 주효했다. 포수 이해창의 리드도 좋았다"면서 "무엇보다 볼넷을 주지 않으려 빠른 카운트에서 승부했는데 수비진의 도움이 커서 무실점을 이어갈 수 있었다"고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고척=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미래과학 로봇 특강! 드론 날리기, 물놀이까지 '초중생 섬머 캠프' 선착순 100명!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