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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웃을 수 없는 승리다. 비록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야구 결승 자력 진출을 확정했지만 뒷맛이 씁쓸했다. 대만, 홍콩전을 연상케 하는 속이 답답한 '고구마 게임', 졸전이 또 나왔기 때문이다. 한 두 번은 우연이라고 치부할 수 있다. 하지만 계속 반복되면 그건 실력이자 현주소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아시아의 맹주'로서 위용을 잃었다.
한국은 1회 상대 수비 실책으로 1점을 거저 얻었다. 이어 4회말 손아섭의 적시 2루타로 2-0을 만들었다. 그러나 손아섭이 3루까지 오버런 하다 횡사당하며 점수차를 더 벌리지 못했다. 답답했던 공격은 5회말 박병호의 초대형 3점홈런으로 분위기 전환을 마련했다. 이후 한국은 6회말과 7회말에 각 3점, 2점씩 보태 10점을 채웠다. 그러나 7회초 1점을 허용해 콜드게임을 완성하지 못했다. 7회말 2사 후 오지환이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타점을 추가하지 못하면서 결국 경기는 9회까지 이어지고 말았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