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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힐만 감독, "그라운드 상태 불량 야구장 실책을 만든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8-09-11 20:28


11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kt 위즈의 경기가 열린다. 경기 전 SK 선수들이 훈련에 임하고 있다. 힐만 감독이 덕아웃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8.09.11/

빈번한 실책, 특히 내야에서 별안간 툭 튀어나오는 실책은 올 시즌 SK 와이번스의 고민 중 하나다. 10일 기준, 야수진 실책이 81개로 전체 2위인데 이중 내야수가 저지른 실책이 무려 71개나 된다. 이런 실책만 좀 줄였더라도 SK는 더 좋은 승률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다.

그런데 이렇게 빈번한 SK 내야의 실책 이유에 대해 트레이 힐만 감독은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물론 선수들의 기술이나 집중력의 부족도 원인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국내 야구장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못한 것도 원인이라고 꼬집었다.

힐만 감독은 11일 인천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실책의 원인에 대해 얘기하던 중 "그라운드의 문제도 있다. 특별히 밝힐 수는 없지만 국내 야구장 중 몇 곳은 그라운드 상태가 좋지 않아 공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래서 (타구 방향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이게 분명히 실책의 원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분석은 이제까지의 실책을 바라보는 관점과는 약간 다르다. 하지만 힐만 감독이 전혀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국내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도 각 구장의 그라운드 정비 상태의 편차가 있다고 얘기한다. 베테랑 내야수들은 구장의 특성을 감안해 수비 위치나 포구 타이밍을 미세하게 조정하기도 한다.

이렇듯 국내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는 그냥 '적응'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힐만 감독의 관점에서는 '정비 불량'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힐만 감독도 "몇몇 구장"이라고만 하고, 끝내 해당 구장의 이름을 말하지는 않았다.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 수도 있고, 자칫 해당 구장을 홈으로 쓰는 구단과 감정이 상할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라운드의 정비 상태가 고르지 못하다는 힐만 감독의 지적은 진지하게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아예 없는 말을 한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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