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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번한 실책, 특히 내야에서 별안간 툭 튀어나오는 실책은 올 시즌 SK 와이번스의 고민 중 하나다. 10일 기준, 야수진 실책이 81개로 전체 2위인데 이중 내야수가 저지른 실책이 무려 71개나 된다. 이런 실책만 좀 줄였더라도 SK는 더 좋은 승률을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분석은 이제까지의 실책을 바라보는 관점과는 약간 다르다. 하지만 힐만 감독이 전혀 엉뚱한 소리를 하는 것도 아니다. 실제로 국내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도 각 구장의 그라운드 정비 상태의 편차가 있다고 얘기한다. 베테랑 내야수들은 구장의 특성을 감안해 수비 위치나 포구 타이밍을 미세하게 조정하기도 한다.
이렇듯 국내 선수들이나 코칭스태프는 그냥 '적응'의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힐만 감독의 관점에서는 '정비 불량'이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힐만 감독도 "몇몇 구장"이라고만 하고, 끝내 해당 구장의 이름을 말하지는 않았다.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 수도 있고, 자칫 해당 구장을 홈으로 쓰는 구단과 감정이 상할 수도 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