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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팀을 살렸다. '영웅', '히어로'라는 단어가 이렇게 어울리는 날이 또 오게 될까. SK 와이번스 백업 내야수 김성현이 최고의 클러치 능력을 선보이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9회초 수비를 무사히 마친 김성현은 9회말 1사 1, 2루 때 첫 타석을 맞이했다. 상대는 KT 마무리 투수 김재윤. 김성현은 파울을 4개나 만들어내며 9구까지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그리고 9구째를 받아쳐 중견수와 우익수 사이의 공간에 절묘하게 날려보냈다. 타구는 펜스까지 굴렀고, 2명의 주자는 모두 안전하게 홈에 들어왔다. 3-3 동점을 만든 2타점 적시 2루타였다.
김성현의 활약은 계속 이어졌다. 타순이 한 바퀴 돌아 곧바로 연장 10회말 2사 만루에서 김성현에게 차례가 돌아왔다. 이번에는 KT 베테랑 불펜 투수 김사율을 상대해야 했다. 김성현은 아예 초구부터 노림수를 갖고 들어갔다. 김사율이 던진 패스트볼에 번개같이 배트를 휘둘러 좌측 외야로 날렸다. KT 좌익수가 잡지 못하는 타구. 4대3 끝내기를 만든 결승타였다.
인천=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