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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트시즌에서 SK 와이번즈 불펜의 핵심을 꼽으라면 단연 김태훈(28)일 것이다.
"제가 저 같지가 않네요(웃음)." 이번 포스트시즌의 핵심 투수라는 물음에 김태훈은 쑥쓰러운 듯 웃음을 지었다. 그는 "2이닝까지 던질 것이라고 예상은 못했다. 1이닝을 던지고 (마운드를) 내려올 것으로 예상했다"고 말했다. 7회말 무사 만루 상황을 두고는 "아무렇지도 않았다면 로봇 아닐까"라고 웃으며 "여기서 역적이 될지, 이겨낼지 생각도 들었다. (이)재원이형이 마운드에 올라와 '아무 생각하지 말고 던지라'고 말해줬다. 시즌 중 만루 상황에서 무실점으로 막은 기억이 있기에 자신있게 던지고자 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7회말을 무실점으로 마무리한 뒤) 우승한 느낌이었다. 아직 우승을 한 건 아니지만 아마 우승하면 이런 기분이 아닐까 싶더라"고 웃었다.
김태훈은 "시리즈가 길다보니 체력적 부담은 생길 수밖에 없는데 그보다는 투구 밸런스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며 "어제도 만루 상황에서 구속이 떨어지다 첫 아웃카운트를 잡은 뒤 다시 올라섰다. 팔이 무겁다는 느낌은 없었다. 밸런스도 어느 정도 찾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잠실=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