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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는 결국 홈런보다 발을 택했다.
하지만 KIA의 선택은 발이 빠른 수비가 되는 외야수였다. 해즐베이커의 미국 성적을 보면 전혀 홈런타자가 아니다.
미국 태생으로 1m91, 86㎏의 체격을 갖춘 해즐베이커는 2009년 4라운드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아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그리 좋은 성적은 아니다. 타율도 낮고 홈런수도 떨어진다. 도루가 많다는 것은 주목할만한 부분이다.
KIA는 발 빠른 타자가 거의 없다. 현재의 주전 상황을 보면 이명기와 김주찬이 발빠른 타자라고 할 수 있다. 올시즌 도루가 88개인데 전체 6위였다. 88개 중 버나디나가 32개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팀내 도루 2위가 이명기로 12개였고, 최원준이 10개로 3위였다. 김주찬은 나이와 부상 등으로 최근엔 도루 시도가 줄어들었다.
버나디나가 빠진 상황에서 도루 능력이 없는 거포를 데려올 경우 KIA의 기동력이 상당히 떨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수비 역시 중요하다. KIA는 최형우가 좌익수, 이명기가 우익수를 맡고 있다. 중견수의 수비가 중요한 편이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발빠르며 수비가 좋은 선수를 찾을 수밖에 없었다.
타격은 적응하기 나름이다. 버나디나의 경우도 데려올 때는 장타력 부분은 생각하지 않았지만 지난해 27개의 홈런을 쳤고, 올해는 20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결국은 버나디나와 비슷한 스타일의 타자를 데려오는 KIA다. 떨어지는 성적과 나이를 감안해 버나디나와 재계약을 하지 않고 그와 비슷한 해즐베이커를 데려온만큼 내년시즌 해즐베이커의 성적이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