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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압도적 신인왕' 강백호 "KT 주축 선수로 MVP 받고파"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8-11-19 16:07


2018 KBO 시상식이 19일 오후 서울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렸다. 시상식에서 KBO리그 신인상을 받은 kt 강백호가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2018.11.19/

'슈퍼루키'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활약이었다.

강백호(KT 위즈)는 올 시즌 138경기서 타율 2할9푼(527타수 153안타), 29홈런 84타점 108득점, 장타율 5할2푼4리를 기록했다. 고졸 신인 최다 홈런 신기록, 신인 최다 홈런 2위(1위 1996년 박재홍·30홈런)의 기록. 데뷔 첫 시즌 '풋내기'의 기록이라곤 믿어지지 않을 만큼 눈부신 행보. 강백호가 신인상을 받을 것이라는데 이견이 없었다. 박재홍 이후 22년 만에 KBO리그 사상 두 번째 '만장일치 신인왕'이 나올 것이라는 의견까지 대두될 정도였다.

결과는 압도적이었다. 강백호는 19일 서울 논현동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열린 KBO 시상식에서 신인왕으로 선정됐다. 기자단 투표에서 555점 만점에 총 514점을 얻었다. 2위 김혜성(넥센 히어로즈·161점), 3위 양창섭(삼성 라이온즈·101점)을 크게 따돌렸다. 지난해 이정후(넥센)에 이은 2년 연속 고졸-야수 신인왕이자 KT 창단 첫 신인왕의 탄생이다.

-예상되는 결과였는데 긴장감이 컸던 것 같다.

▶이곳(시상식) 분위기 자체가 그래서 그런 것 같다. 선배님들, 많은 취재진 앞에 유니폼이 아닌 정장을 입고 나선 것 자체가 떨렸다. 의상도 부담스러웠는데(웃음) 에이전시에서 골라줬다. 처음 입어보는 옷이다(웃음).

-홈런 하나를 채우지 못한 아쉬움이 있을 것 같은데.

▶그렇긴 하지만 아쉬움이 있어야 새 시즌에 채울 수 있지 않나 싶다. 생각보다 좋은 결과였던 것 같다. 시즌 중간중간 아쉬울 때가 있었는데 그런 부분을 좀 더 보완하고 싶다.

-올 시즌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최대 위기는.


▶3윌 한창 좋다가 4월에 부진할 때가 있었다.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부진도 힘들었다. 서로 다른 부담감이 컸다. 4월에는 1군 생활의 압박감, 9월엔 홈런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

-수상 소감을 밝히면서 김진욱 전 감독을 언급했다.

▶내게 기회를 많이 주셨고 배려해주셔서 이 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당연히 말씀드리고 싶었다. 미처 말씀드리지 못한 분들에 대한 감사함도 있다.

-아마 시절과 달리 프로 무대에서 시상식의 감회가 다르지 않을까 싶다.

▶지난해엔 프로 선수들을 본다는 것 자체가 설랬다. 올해는 팀 소속으로 시상식에 나서는 만큼 좀 더 진지하게 나서야 할 것 같다. (신인왕은) 처음이자 마지막이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포스트시즌 경기를 지켜봤나.

▶미야자키에서 매일 포스트시즌 경기를 봤다. 굉장히 부러웠다. '저런 무대서 뛰면 어떨까'하는 상상을 했다. 함께 경기를 했던 선수들인데 멋있어 보였다. 언젠가 우리 팀도 꼭 한 번 올라가보고 싶다.

-만장일치 신인왕에 대한 기대감은 없었나.

▶신인왕 자체에 대해 영광스럽고 기쁘다. 만장일치는 내가 생각한다고 되는게 아니다.

-수상 소감에서 할머니를 언급하던데.

▶할머니가 나를 많이 예뻐하셨는데 지난 겨울 편찮으시다가 스프링캠프 출국날 돌아가셨다. 나는 모르고 있다가 귀국 후 알았다. 실감이 나지 않고 마음이 아팠다. 납골당에서 아버지가 우시는 모습을 처음 봤다. 그 모습을 보면서 열심히 해야 한다는 다짐을 했다. 144경기 모두 할머니께 기도를 드리는게 올 시즌 루틴의 첫 순서였다.

-올 겨울 더 중요한 시기가 아닌가 싶다.

▶그렇다. 더 열심히 해야 한다. 펜스 맞고 나온 타구들이 너무 많았다. 그런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몸을 만들고 있다. 더 힘있는 타자가 되고 싶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약점인 수비 보완도 필요하다.

-고교 시절 투-타 겸업을 했는데, 프로에서 이어가고자 하는 꿈은 없나.

▶이제 완전히 없어졌다. 타석에 서기도 힘들다(웃음). 기회가 된다면 시도해볼수도 있지만 욕심은 없다. 타자로 좀 더 성장하고 싶다. 이강철 감독님 부임 후 면담에서 '약점 보완보다 장점을 극대화 하자'는 이야기를 하셨다.

-1년 전과 가장 달라진 부분은.

▶작년엔 기대반 걱정반이었다. 모든 분들이 그랬을 것이다. 그런 부분을 깼다고 본다. 지난해엔 기약없이 도전을 했지만 올 시즌에는 좀 더 포커스를 맞출 수 있어 부담감이 덜하지 않을까 싶다.

-김재환의 MVP 수상을 보며 느낀 점은.

▶원래부터 좋아하는 선배였다. 수상 장면에 감명을 받았다. 내 나이에서 영광스런 상(신인왕)을 받았지만, 앞으로 KT에서 주축 선수가 되어 (MVP를) 받아보고 싶다.

-후배들에게 한마디.

▶선배들도 많은데...(웃음) 고교와 프로의 차이는 존재한다. 압박감과 절실함은 다르다고 본다. 그런 것에 쫓기지 말고 자신이 가진 것을 후회없이 펼쳤으면 좋겠다. 앞선 플레이가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시원하게 했으면 좋겠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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