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FA 최대어 브라이스 하퍼의 행선지는 과연 어디가 될까.
다저스의 경우 지난 2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맷 켐프, 야시엘 푸이그, 알렉스 우드 등 주력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면서 하퍼와 계약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벌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나았지만, MLB.com은 24일 '다저스가 하퍼 영입을 주저하게 하는 몇 가지 사항이 있는 것 같다'면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다저스가 최근 몇 년 동안 선수 영입에 있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사치세다. 내년에는 사치세 부과 기준이 2억600만달러인데, 다저스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약 3000만달러 밑으로 떨어뜨렸다. 하지만 하퍼는 연평균 3000만달러 이상을 줘야 하는 거물이기 때문에 다저스가 추구하는 사치세 면제 방침을 벗어날 수 있다. MLB.com은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높은 팀 연봉을 유지해 왔지만, 특정 선수에게 큰 액수가 몰리지는 않았다. 프리드먼 사장이 부임한 이후 계약 최고액은 9300만달러'라면서 '다저스가 10년 3억달러를 한 선수에게 투자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면 하퍼 영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컵스가 하퍼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 보도는 비상한 관심을 끈다. MLB.com은 이날 '오프시즌이 개막된 이후 지금까지 컵스가 영입한 최대 선수는 내야수 다니엘 데스칼소(2년 500만달러)이다. 하지만 오프시즌이 끝나려면 멀었다. 테오 엡스타인 사장이 큰 돈을 쓸 시간은 많다. 브라이스 하퍼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톱클래스 FA에 대한 보라스의 역사적 행보를 살펴보면 하퍼에 대한 협상이 1월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엡스타인 사장이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여전히 많다고 볼 수 있다. 컵스가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는 목적도 하퍼를 데려오기 위해 연봉 총액 공간을 남기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