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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스 하퍼 영입전, "다저스 OUT, 컵스 IN?"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8-12-24 10:40


FA 최대어 브라이스 하퍼를 놓고 LA 다저스와 시카고 컵스가 상반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다저스보다 컵스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전한다. 지난 10월 1일(한국시각)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타격을 하고 있는 하퍼.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FA 최대어 브라이스 하퍼의 행선지는 과연 어디가 될까.

시카고 컵스가 또 하나의 후보팀으로 떠오르고 있다. 시카고 지역지 시카고 선타임은 24일(이하 한국시각) '컵스의 테오 엡스타인 사장이 이달 중순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윈터미팅에서 하퍼의 에이전트인 스캇 보라스를 만났으며, 팀 연봉을 조정하고 구단주 허락을 받을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메시지를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컵스가 하퍼를 영입하는데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하퍼는 올 정규시즌 막판 원소속팀 워싱턴 내셔널스가 제안한 10년 3억달러 조건을 거부한 바 있다. FA 시장에서 이보다 많은 금액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퍼를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는 팀으로 LA 다저스, 필라델피아 필리스, 뉴욕 양키스 등이 꼽히고 있지만, 아직 어느 구단도 구체적인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다저스의 경우 지난 2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맷 켐프, 야시엘 푸이그, 알렉스 우드 등 주력 선수들을 대거 내보내면서 하퍼와 계약하기 위한 사전 작업을 벌인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나았지만, MLB.com은 24일 '다저스가 하퍼 영입을 주저하게 하는 몇 가지 사항이 있는 것 같다'면서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다저스가 최근 몇 년 동안 선수 영입에 있어 가장 신경을 쓰고 있는 부분은 사치세다. 내년에는 사치세 부과 기준이 2억600만달러인데, 다저스는 이번 트레이드를 통해 약 3000만달러 밑으로 떨어뜨렸다. 하지만 하퍼는 연평균 3000만달러 이상을 줘야 하는 거물이기 때문에 다저스가 추구하는 사치세 면제 방침을 벗어날 수 있다. MLB.com은 '앤드류 프리드먼 사장은 높은 팀 연봉을 유지해 왔지만, 특정 선수에게 큰 액수가 몰리지는 않았다. 프리드먼 사장이 부임한 이후 계약 최고액은 9300만달러'라면서 '다저스가 10년 3억달러를 한 선수에게 투자할 가능성은 적다고 보면 하퍼 영입은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USA투데이는 '오히려 다저스는 클리블랜드 인디어스 에이스 코리 클루버를 트레이드해 오거나, 아니면 좌타 일색의 타선을 정비하기 위해 FA 시장에서 우타 거포를 찾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컵스가 하퍼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 보도는 비상한 관심을 끈다. MLB.com은 이날 '오프시즌이 개막된 이후 지금까지 컵스가 영입한 최대 선수는 내야수 다니엘 데스칼소(2년 500만달러)이다. 하지만 오프시즌이 끝나려면 멀었다. 테오 엡스타인 사장이 큰 돈을 쓸 시간은 많다. 브라이스 하퍼를 끌어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톱클래스 FA에 대한 보라스의 역사적 행보를 살펴보면 하퍼에 대한 협상이 1월에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엡스타인 사장이 준비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여전히 많다고 볼 수 있다. 컵스가 지금까지 침묵하고 있는 목적도 하퍼를 데려오기 위해 연봉 총액 공간을 남기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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