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이상 '이름 값' 없다, KIA 윤석민도 4선발 장담 못한다

기사입력 2018-12-27 07:00


KIA 윤석민. 스포츠조선DB

KIA 코칭스태프가 던진 2019년 선발진 화두는 '이름 값'이 아닌 '실력'이다.

사실상 1~3번째 선발 투수는 고정돼 있다. '언터처블 에이스' 양현종(30)이 1선발, '뉴 페이스' 조 윌랜드(28)와 제이콥 터너(27)가 2~3선발을 양분할 전망이다. 결국 4~5선발을 누가 맡을 지가 관건이다.

한 마디로 '무한경쟁'이다. 준비된 자가 기회를 잡는다. KIA는 주전과 백업의 격차가 큰 타자들에 비해 투수 기량차는 크지 않다. 강상수 투수 총괄코치는 "마무리훈련 때부터 코칭스태프에 합류해 한 달 반 정도 선수들을 파악하는데 신경을 썼다"며 "밖에서 봤던 모습과 안에서 본 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예상보다 좋았던 선수들도 있었고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선수들도 보였다"고 귀띔했다.

강 총괄코치는 마무리 훈련 과정에서 이대진 서재응 코치와 협의해 김기태 감독에게 4~5선발 구상에 대한 큰 그림을 보고했다. 한 마디로 '경쟁'이다. 강 총괄코치는 "이 코치, 서 코치와 이름 값보다는 실력으로 뽑자고 논의하고 감독님께도 그렇게 보고했다. KIA는 비슷한 기량을 가진 투수들이 많다. 경쟁을 시켜서 시너지 효과를 낼 필요가 있다. 기량이 비슷하다는 건 한 명이 빠져도 대체가 충분히 가능하다는 긍정적 요소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4선발 후보를 이름 값으로만 따지면 윤석민과 임기영이 떠오른다. 윤석민은 올 시즌 어깨 부상에서 벗어나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선발과 마무리를 병행했다. 선발 경기력은 좋지 못했다. 지난 6월 2일 두산전을 포함해 세 경기 연속 선발로 등판했지만 1승도 견인하지 못했다. 당시 KIA는 마무리가 불안해 윤석민의 보직을 마무리로 바꿔 출전시켜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다. 다만 김 감독은 윤석민이 시즌 후반 구위가 떨어져 마무리를 맡기 힘들고 어깨 부상 전력으로 인해 연투가 쉽지 않다고 판단, 등판 이후 휴식을 취할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선발 전환을 다시 꾀하고 있다.


KIA 임기영.

KIA 한승혁.
지난 시즌 우승 주역인 임기영은 올 시즌 4선발로 뛰었다. 그러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29경기(선발 19경기)에 등판해 8승(2구원승) 9패 2홀드, 평균자책점 6.26을 기록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 구위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시즌 선발로 깜짝 활약한 한승혁도 4선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5선발 없이 버틸 때 비타민제가 됐다. 21경기(19경기 선발)에 출전, 7승3패, 평균자책점 5.83을 기록했다. 그러나 KT전에만 5경기서 5승을 챙겼을 뿐이다. 퀄리티 스타트가 4차례밖에 되지 않았다. 꾸준하진 못했지만 가능성을 봤다는 평가다. 강 총괄코치는 "한승혁은 한국에서 회복조에 포함돼 지켜보지 못했다. 다만 올해 컨트롤쪽에 문제가 있다고 들었다. 기록은 나쁘지 않았지만 특정팀을 상대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박준표도 충분히 도전장을 던질 만하다. 올 시즌 경찰야구단에서 활약했던 박준표는 시즌 막판 제대해 1군에서 1경기를 던졌다. 선발로 등판해 다승 2위(12승), 평균자책점 1위(2.37)를 찍기도 했다. 마무리훈련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은 박준표는 김 감독에게 칭찬을 받기도 했다.

결국 모든 건 스프링캠프에 달렸다. KIA 투수 코치진은 기존 1군 멤버와 1군에 올라올 확률이 있는 선수들을 경쟁 파트너로 삼아 4~5선발을 결정할 전망이다.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선수들이 비 시즌 기간 스스로 몸을 만들어야 한다. 진정한 프로의식에 대한 메시지를 던졌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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