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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10개 구단 단장들은 지난 15일 서울에서 실행위원회를 열었다. 새해 첫 만남이었다. 이날의 주요 논의 내용은 최근 핫이슈로 떠오른 전면 드래프트다. 3시간 넘는 장시간 회의에도 결론은 나지 않았다.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말은 제주로, 사람은 서울로'란 말이 있다.
지역 균형 발전을 추구하는 정부의 노력이 무색하게 서울 쏠림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취업을 위해 서울로 오고, 자녀 교육을 위해 서울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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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교할 수 없는 교육 인프라의 차이도 빼놓을 수 없다. 좋은 교육을 받을 기회가 많고, 취업과 진학 시장도 넓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서울은 인스트럭터의 개념 자체가 다르다. 방과 후 프로스타 출신들이 운영하는 야구 아카데미에서 과외를 받기도 수월하다"고 설명했다.
진로 선택의 폭도 넓다. 프로 구단 관계자는 "프로 스카우트들은 아무래도 선수가 많아 야구를 잘 하고 지리적으로 가까운 서울 학교를 자주 가보게 된다. 수도권에 많이 몰려있는 대학 감독들도 마찬가지다. 아무래도 지명 확률이나 진학 확률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우수 인재가 몰리고 그 안에서 특성화 경쟁이 이뤄진다. 기량 발전의 속도 차가 날 수 밖에 없다.
현재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에 등록된 고교팀 중 서울에는 16개 팀이 있다. 재정적으로 넉넉하고 인프라가 좋은 명문학교들이 집중돼 있다. 한 스카우트는 "서울 명문 팀 하나에 뽑을 선수들이 꽤 많은 반면 단 한명도 뽑을 선수가 없는 지방 고교도 많다"고 부익부, 빈익빈의 현실을 지적했다. 서울과 지방 간 격차를 단지 기계적 숫자로 이야기 하는 게 큰 의미가 없는 이유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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