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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예전처럼 일찍 출발하면 되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장점이 있다. 한국보다 따뜻한 곳에서 먼저 훈련을 함으로써 2월 1일에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전지훈련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다. 훈련장은 이미 구단에서 대여를 한 상태라 따로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수가 자율훈련하는 기간 동안만 숙박과 식사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점점 조기 출국하는 선수들이 늘어나고 있다. 대부분이 투수들이지만 최근엔 야수들도 상당히 많아졌다. 비록 자율이라고 해도 대규모로 떠나니 전지훈련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다. 구단은 선수들의 편의를 봐주기 위해 구단 버스로 선수들을 공항까지 태워주기까지 한다.
이렇게 12∼1월 2달간의 비활동 기간을 철저히 지켜 11월 30일 전에 마무리 훈련을 끝내고, 2월 1일부터 전지훈련을 시작하는 것은 선수들이 원했기 때문이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가 강력히 요구했고, 결국 이를 구단들이 수용했다. 그런데 이렇게 된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선수들 스스로 전지훈련지에 먼저 가려고 한다. 결국은 2월 1일부터 시작하는 것이 선수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선수 스스로 증명하고 있는 셈이다.
그렇다고 예전처럼 전지훈련을 일찍 출발할 수도 없다. 단체 훈련을 싫어하는 선수들은 분명히 있다. 조기 출국도 코칭스태프가 없는 자율 훈련이라 점점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구단 역시 조기 전훈을 이제는 그리 달갑게 생각하지 않는다. 2월 1일에 시작하면서 비용적인 측면에서 좋아졌기 때문이다. 굳이 구단에서 비용을 대지 않아도 선수들이 알아서 훈련을 하는 문화가 정착되고 있으니 구단이 나설 필요가 없다.
이렇게 하다간 선수들은 열흘 먼저 가고 코칭스태프만 2월 1일에 맞춰 출발하는 날이 올지도 모를 일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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