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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수비가 아무래도 (김)동혁이가 더 좋으니…."
1B1S에서 최준용이 던진 슬라이더가 파울플라이가 됐다.
롯데 벤치가 움직였다. 우익수 고승민을 1루수로 바꿨고, 1루에 있던 나승엽을 김동혁과 교체했다. 김동혁은 고승민이 있던 우익수 자리로 옮겼다.
김동혁이 전력 질주했고, 결국 타구를 잡아냈다. 발빠른 '전문 외야수' 김동혁이라 잡을 수 있었던 타구. 한 점 차 승부에서 장타를 지워낸 호수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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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사령탑 시절 7년 연속 한국시리즈(2015~2021년)로 이끌며 '명장' 반열에 올랐던 김 감독의 '촉'이 제대로 적중한 셈이다.
김 감독의 경기 감각은 '수비'에서 그치지 않았다. 9회초 롯데는 선두타자 고승민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고승민은 대주자 황성빈과 교체됐다. 이어 손호영의 희생번트로 1사 2루. 빅터 레이예스가 포수 파울플라이로 돌아서면서 분위기가 식는 듯 했지만, 윤동희의 볼넷으로 1,2루 찬스가 만들어졌다. 윤동희는 대주자 이호준과 교체.
유강남 타석에서 전준우 대타 카드는 냈다. 전준우는 이날 햄스트링에 불편함 증세를 느껴 선발 라인업에 제외됐었다.
전준우는 키움 마무리투수 주승우와 10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파울을 연속으로 5개를 만들어 내는 등 집중력 있는 승부를 펼쳤다. 이어 10구 째 직구를 받아쳤고, 깔끔한 중전 안타가 만들어졌다. 2루에 있던 황성빈이 홈을 밟으면서 2-2 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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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9회말 마무리투수 김원중이 실점없이 아웃카운트 세 개를 잡아냈고, 롯데는 3대2로 경기를 잡았다.
김 감독은 대타 작전을 완벽하게 수행한 두 베테랑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승부처에 전준우, 김민성 두 베테랑이 제 역할을 해주며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박수를 보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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