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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제이콥 터너(28)는 과연 한국 무대에서 얼마나 빠른 공을 뿌릴까.
터너는 2009년 미국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 중 한 명이었다. 슈퍼에이전트 스콧 보라스가 일찌감치 점 찍어 계약했고, 입단계약금이 무려 550만달러(약 62억원)나 됐다. 디트로이트 신인 드래프트 때는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타자로 평가받는 마이크 트라웃(28·LA 에인절스)보다 먼저 지명되기도 했을 정도. 2010년에는 베이스볼 아메리카 선정 팀 내 유망주 1위, 전체 26위에 오르며 기대치가 하늘을 찔렀다.
그래도 단계를 거쳤다. 싱글 A와 더블 A를 거쳐 2010년 9월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아쉬움만 남았다. 3경기에 선발로 출전, 12⅔이닝을 던져 1패, 평균자책점 8.53으로 부진했다.
이후 바닥을 쳤고 '저니맨'이 됐다. 2016년에는 무적신세로 지내기도 했다. 돌고 돌아 지난해 6월 '친정팀' 디트로이트 마이너리그로 돌아왔다. 조 단장이 현장에서 직접 터너를 본 건 끝 모를 추락에서 반등을 위해 발버둥치는 터너의 모습을 포착한 것이었다. 조 단장 앞에서 빠른 공을 던졌던 터너는 8월 오클랜드로 이적한 마이크 파이어스의 빈 자리를 채우기 위해 콜업돼 선발등판했지만 1이닝 5자책점으로 무너졌다. 결국 3일 만에 다시 트리플 A로 내려간 터너는 10월 자유계약선수로 공시돼 KIA 유니폼을 입었다.
조 윌랜드처럼 터너도 반전이 필요하다. '파이어볼러' 터너가 국내 무대에서 살아남기 위한 조건은 무엇일까. 제구력과 꾸준함이다.
조 단장은 "공은 빠른데 제구력을 약간 보완할 필요성이 보였다"고 설명했다. 터너는 투심 패스트볼을 던지는데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휘어지는 각도와 속도에 따라 제구력이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빅 무대 경험을 갖추고 있지만 지난 7년간 한 시즌을 하나의 보직에서 제대로 소화한 적이 없다. 가장 많이 챙긴 이닝도 2013년 118이닝이다. 헥터 노에시처럼 200이닝을 책임져주기 위해선 꾸준함을 갖출 필요가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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