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강철 감독의 이대은 에이스만들기 대작전

KT 위즈 이대은. 사진제공=KT 위즈

KT 위즈의 약점으로는 마운드가 꼽힌다. 타선은 신인왕 강백호와 홈런 2위 멜 로하스 주니어, 황재균 유한준 윤석민 박경수 등으로 탄탄한 타선이 구축됐다. 하위 타선이 약하지만 상위타선은 상대에 위압감을 준다.

반면 투수는 대부분이 물음표다. 외국인 투수 2명 모두 좋다는 평가를 하고 계약을 했지만 한국 야구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지가 중요하다. 국내 선발은 4년 동안 아무도 10승을 올리지 못했다.

이 감독은 국내 에이스를 만들어야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고, 그 대상이 이대은(30)이다. 미국과 일본에서 활약한 이대은은 2차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돼 KT 유니폼을 입었다. 풍부한 경험이 있고 150㎞가 넘는 빠른 공을 가지고 있다. 2015년 일본 지바롯데 마린스에서 9승을 거두면서 자신의 실력을 입증했다. 2년간 경찰에서 뛰며 한국 야구에도 조금은 적응을 했다.

구단으로선 기대감이 크다. 얼굴도 잘생겨 야구만 잘한다면 팀을 대표하는 스타로 키울 수 있다. 그러나 이대은도 무조건 잘던진다는 보장이 없다. 시행착오를 겪을 수 있다.

이 감독은 이대은을 팀의 에이스로 키우기 위해 여러가지 구상을 하고 있다. 당장 올해 잘던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꾸준히 좋은 피칭을 하는 에이스가 되길 바라는 마음이 크다.

일단 올해는 풀타임 선발로 내보내는 것을 생각하고 있다. 이 감독은 "이대은이 최근 100이닝 넘게 던진지 좀 오래됐다"면서 "풀타임 선발로 나설 수 있도록 관리를 해줄생각"라고 밝혔다. 이대은은 지난 2015년 지바롯데에서 119⅔이닝을 던진 이후 100이닝을 넘기지 못했다. 경찰 유니폼을 입은 2017년엔 98⅓이닝을 소화했고, 지난해엔 89⅓이닝을 던졌다.

이 감독은 "트레이닝팀과 상의해서 피로가 오면 로테이션에서 한번 빼주면서 시즌 끝까지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 이지풍 트레이닝 코치가 관리를 잘해줄 것으로 믿는다"라고 했다.

이 감독이 이대은을 주목하는 것은 확실한 결정구가 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2017년에 내가 두산 2군감독으로 있을 때 이대은이 우리팀과 경기를 했는데 너무 잘던졌다"면서 "당시 직구와 포크볼 위주로 던졌는데 삼진을 무지하게 잡았다"라며 이대은에 대한 기억을 얘기했다. 그런 공이라면 충분히 KBO리그에서 통한다고 생각한 것.

이대은이 롱런하기 위해 떨어지는 변화구 장착의 필요성도 말했다. "지금 우리 야구의 추세를 보면 큰 변화구가 있는 투수들의 성적이 좋다. 이대은에게도 커브 같은 크게 떨어지는 변화구가 필요하지 않나 싶다"라고 말했다.

이대은이 KT의 에이스로 성장하는 것이 한국 야구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때 수석코치로 참가했던 이 감독은 "지금 우리나라에 확실한 우완투수가 없지 않나. 이대은이 잘해줘 우리나라 대표선수가 되면 우리 대표팀에도 좋다"라고 했다.
권인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