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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사인&트레이드, 수혜자는 LG>김민성>키움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3-06 06:21


김민성. 스포츠조선DB.

차명석 LG 단장. 스포츠조선DB.

김민성(LG 트윈스) 사인 앤드 트레이드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

LG와 키움 히어로즈는 5일 김민성의 FA 계약과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했다. 김민성은 원 소속 구단인 키움과 3년 총액 18억원(계약금 3억원, 연봉 4억원, 옵션 매년 1억원)에 사인한 뒤, 트레이드를 통해 LG로 이적했다. LG는 반대 급부로 현금 5억원을 건넸다.

2007년 롯데 자이언츠에서 데뷔한 김민성은 히어로즈 이적 후 주전 3루수로 발돋움했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첫 FA 자격을 얻었고, 시장에 나왔다. 그는 2013~2018년 꾸준히 두 자릿수 홈런을 때려냈다. 잦은 부상도 있었지만, 펀치력을 갖춘 코너 내야수. 그러나 키움은 김민성과의 계약에 미온적이었다. 젊은 야수들이 성장하고 있는 상황에서 고액 연봉자인 김민성을 눌러 앉히는 것도 부담이었다. 그 사이 LG가 김민성에게 관심을 보였다. 긴 논의 끝에 LG는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이끌어냈다.

최대 수혜자는 단연 LG다. LG는 당초 FA보다는 트레이드로 3루수 약점을 보강하려 했다. 3루수 양석환이 입대하면서 빈자리가 생겼기 때문. 카드가 마땅치 않아 내부 육성으로 가닥을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차명석 LG 단장은 물밑에서 FA 김민성을 노렸다. 2월 중순부터 키움 측에 연락해 협상에 들어갔다. 다만 LG는 보상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원했다. 반대 급부로 선수는 내주고 싶지 않았다. 키움이 원한 선수도 있었지만, LG는 현금 트레이드를 고집했다. 최종 결론은 현금 5억원이 됐다.

LG로선 최상의 결과다. 김민성의 지난 시즌 연봉은 3억5000만원으로 타 팀이 FA 계약을 체결할 경우, 10억5000만원의 보상금 혹은 7억원에 보상 선수를 키움에 내줘야 했다. LG는 보상금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으로 김민성을 품었다. FA 계약 내용도 나쁘지 않다. 30대 초반의 김민성은 3년 18억원에 최종 사인했다. 30대 중반의 베테랑 내야수들이 20억원 수준에 계약한 걸 감안하면, 선방했다. 트레이드 금액을 합쳐도 최대 23억원. 게다가 LG의 최대 취약점을 메울 수 있는 카드다.

미아 신세였던 김민성도 나쁘지 않은 계약을 했다. 이번 FA 시장에는 역대급 한파가 불어 닥쳤다. 구단은 유리한 위치에서 계약을 길게 끌었다. 급한 쪽은 선수였다. 키움도 내부 FA 중 이보근을 우선 순위에 뒀다. 김민성은 캠프 출발 전까지 계약하지 못하면서 일본 가고시마에서 개인 훈련을 했다. 그래도 타 팀에서 탐낼 만한 3루수였다. LG에서 움직였고, 김민성도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두 팀이 비슷한 조건을 제시했으나, 세부 조건 등을 고려해 LG행을 택했다. 인기 구단으로 손 꼽히는 LG에서 주전 3루수로 뛰게 됐다.

키움은 트레이드 상황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보상금 100%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금액에 만족해야 했다. 트레이드로 5억원을 받았으나, 원하는 선수를 얻지 못했다. 그래도 김치현 키움 단장은 "잘 계약한 것 같다"고 했다. 오랜 시간 팀에서 헌신한 김민성에게 길을 터줬다는 명분은 살렸다. 성장하고 있는 3루수들을 주전으로 키울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잡았다. 올 시즌 확실한 주전 3루수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트레이드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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