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민성(LG 트윈스) 사인 앤드 트레이드의 최대 수혜자는 누구일까.
최대 수혜자는 단연 LG다. LG는 당초 FA보다는 트레이드로 3루수 약점을 보강하려 했다. 3루수 양석환이 입대하면서 빈자리가 생겼기 때문. 카드가 마땅치 않아 내부 육성으로 가닥을 잡는 듯 했다. 그러나 차명석 LG 단장은 물밑에서 FA 김민성을 노렸다. 2월 중순부터 키움 측에 연락해 협상에 들어갔다. 다만 LG는 보상 출혈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인 앤드 트레이드를 원했다. 반대 급부로 선수는 내주고 싶지 않았다. 키움이 원한 선수도 있었지만, LG는 현금 트레이드를 고집했다. 최종 결론은 현금 5억원이 됐다.
LG로선 최상의 결과다. 김민성의 지난 시즌 연봉은 3억5000만원으로 타 팀이 FA 계약을 체결할 경우, 10억5000만원의 보상금 혹은 7억원에 보상 선수를 키움에 내줘야 했다. LG는 보상금의 절반도 안 되는 금액으로 김민성을 품었다. FA 계약 내용도 나쁘지 않다. 30대 초반의 김민성은 3년 18억원에 최종 사인했다. 30대 중반의 베테랑 내야수들이 20억원 수준에 계약한 걸 감안하면, 선방했다. 트레이드 금액을 합쳐도 최대 23억원. 게다가 LG의 최대 취약점을 메울 수 있는 카드다.
키움은 트레이드 상황만 놓고 보면 아쉬움이 남는다. 보상금 100%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금액에 만족해야 했다. 트레이드로 5억원을 받았으나, 원하는 선수를 얻지 못했다. 그래도 김치현 키움 단장은 "잘 계약한 것 같다"고 했다. 오랜 시간 팀에서 헌신한 김민성에게 길을 터줬다는 명분은 살렸다. 성장하고 있는 3루수들을 주전으로 키울 수 있는 기회도 함께 잡았다. 올 시즌 확실한 주전 3루수를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트레이드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