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0홈런·1타점 4번타자' 로하스를 찾습니다

나유리 기자

기사입력 2019-04-05 08:28


두산 베어스와 kt 위즈의 2019 KBO 리그 경기가 2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사진은 kt 로하스. 잠실=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9.04.02/

KT 위즈 멜 로하스 주니어의 부진이 깊다. 해결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KT는 시즌 초반 최하위로 처져있다. 11경기에서 2승9패 승률 0.182. 9위 KIA 타이거즈와도 2경기 차고, 1위 두산 베어스와는 어느새 7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단 기간에 좁히기는 쉽지 않은 격차다.

KT가 힘겨운 경기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타선의 엇박자다. 4일 잠실 두산전 4대5 패배가 이 과정을 잘 보여준다. 선발 크리스티안 쿠에바스가 경기 중반까지 1점으로 상대 타선을 잘 막았지만, KT 타선은 단 1점도 뽑지 못했다. 0-1의 리드는 쿠에바스의 힘이 떨어지면서 상대에게 홈런을 허용하면서 더욱 벌어졌다.

희망이 사라지는듯하던 경기 후반 KT는 황재균의 솔로 홈런으로 첫 득점을 만든 후 9회초 상대 실책이 겹치며 1점 차까지 추격하는 행운을 누렸다. 연패에 빠진 팀 분위기를 단숨에 뒤집기 위해서는 이 경기를 잡았어야 했다. 그러나 KT는 마지막 김민혁의 3피트 수비 방해 아웃으로 순식간에 2아웃이 사라지면서 두산을 압박할 수 있는 기회를 허망하게 놓쳤다. 결국 헛심만 쓰고 패한 셈이다.

개개인 격차는 있지만, 전반적으로 현재의 KT는 비교적 안정적인 투수진에 비해 응집력이 없는 타선이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투수들이 잘 버티고 있으나 KT 공격 특유의 폭발력이 살아나지를 않고있다.

특히 로하스의 부진이 크다. 로하스의 11경기 성적은 타율 1할9푼5리(41타수 8안타) 무홈런 1타점. 4번타자에 어울리지 않는 성적이다. 지난 2시즌 동안 KT가 하위권에 머물면서도, 로하스는 꾸준히 제 몫을 해줬던 선수다. 지난해에는 포텐셜을 제대로 터뜨리면서 43홈런-114타점으로 '커리어 하이'를 제대로 찍었다. 시즌 종료 후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렸던 것도 결코 거품이 아니었다.

하지만 지금 시즌 초반 보여주고있는 로하스의 활약상은 전혀 그에게 걸맞지 않다. 특히나 4번타자인 그에게 걸고있는 팀의 기대치를 감안하면 더 그렇다.

중심 타순인데다 바로 앞에 3번타자 강백호의 출루율이 좋기 때문에, 경기에서도 여러차례 크고 작은 기회가 로하스를 향한다. 하지만 타점이 단 1점 뿐이고, 득점권 타율은 0.063에 불과하다. 득점권 타율이 절대 지표는 결코 아니지만, 적어도 현재 로하스의 컨디션으로는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구를 제대로 날리지도 못하고 있다고 냉정하게 해석할 수 있다.


KT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강백호, 황재균, 윤석민 등 주요 타자들의 개별 활약으로는 힘들다. 중심에 선 로하스가 다시 무서운 타자로 살아나줘야 한다. 과연 시간이 얼마나 걸릴까.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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