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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른 감정을 느낀 날이었다."
이지영은 17일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삼성과의 경기에 8번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적 후 '친정' 삼성을 상대로 첫 출전 경기.
2회초 첫 타석에 선 이지영은 모자를 벗고 1루측과 홈측 삼성 응원단을 향해 두차례 깍듯하게 인사를 했다. 삼성 팬들은 '이지영'의 이름을 환호하며 정 들었던 이적 포수의 새 출발을 격려했다. 경기 후 이지영은 "11년 동안 있었던 팀인데 저를 응원해주셔서 기쁘지만 한편으로는 씁슬하기도 했다"고 그 순간 감정을 회고했다.
친정 팬들의 응원이 힘이 된 것일까. 이지영은 2B0S에서 과거 배터리로 호흡을 맞췄던 좌완 백정현의 3구째 체인지업을 밀어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1-1 동점을 만들며 초반 흐름을 원점으로 돌려놓은 소중한 한방. 우익수의 홈송구 때 런다운에 걸린 이지영은 수차례 1-2루 간을 오가다 옛 동료 김상수와 하이파이브로 태그를 대신하기도 했다. 이지영은 "너무 오래 왔다갔다 하면 서로 피곤할 것 같아서 그랬다"고 말했다.
이지영은 1회말 수비 때 이원석의 안타 때 송구 실수를 틈 타 홈을 노리던 러프를 온 몸으로 막아 추가 실점을 막았다. 달려들면서 점프한 러프의 몸에 머리가 부딪혀 한동안 통증을 호소하기도 했다. 경기 후 이지영은 "조금 속이 안좋은 것 빼고는 괜찮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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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영은 허를 찌르는 볼 배합으로 투수 김동준을 리드하며 삼성 타선의 집중타를 막아냈다. 타석에서도 그는 중요한 순간 적시타를 날리는 등 4타수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포항에서 성적이 좋은 편이어서 편하게 경기에 임했다"며 말문을 연 그는 "경기 나갈 때마다 잘하고 싶은건 당연하지만 좀 더 잘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고 솔직한 감정을 이야기 했다.
늘 홈팀 선수로 찾던 포항야구장 원정 시설을 쓰게 된 이지영은 "원정 라커가 홈팀에 비해 엄청 작다"며 생소함을 표현하기도 했다.
키움 이적 후 처음 만났던 친정팀. 이지영은 공-수에서 기분 좋은 출발로 고향팀에 대한 향수를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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