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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 가속 붙은 소방수 경쟁, 6년 만의 40SV도 탄생?

기사입력 2019-04-23 06:00


◇조상우, 원종현, 함덕주, 김태훈(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 스포츠조선DB

KBO리그의 세이브왕 경쟁, 1년 전과는 사뭇 다른 느낌이다.

터줏대감들의 자리를 다른 얼굴들이 채우고 있다. 정찬헌(LG 트윈스), 손승락(롯데 자이언츠) 등 소위 '수호신'으로 불리던 선수들이 난조를 보이고 있다. 22일 현재 조상우(키움 히어로즈)가 10세이브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원종현(NC 다이노스·9세이브), 함덕주(두산 베이스·8세이브), 김태훈(SK 와이번즈·7세이브)이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다.

조상우의 초반 질주가 예사롭지 않다. 11경기 1승10세이브, 12⅓이닝 동안 평균자책점이 0이다. 150㎞가 넘는 최고 구속과 뛰어난 제구를 앞세워 키움의 뒷문을 든든히 지키고 있다. 등판한 11경기서 모두 결과를 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지난해 불미스런 사건에 휘말려 시즌을 통째로 쉰게 되려 어깨를 관리하는데 도움이 됐다는 분석. 실전 감각 탓에 초반 연투가 독이 될 것으로 우려됐지만, 매 경기 결과를 내면서 키움 장정석 감독을 미소짓게 하고 있다. 지난 17일 포항 삼성 라이온즈전 이후 휴식을 취한 조상우가 이어지는 일정에서 구위를 어느 정도 유지할 지가 관건이다.

올 시즌부터 풀타임 마무리로 활약 중인 원종현, 김태훈은 첫 고비를 넘어 다시 힘을 내는 모양새다. 지난 16~17일 창원 LG 트윈스전에서 세이브를 추가하지 못했던 원종현은 19일 인천 SK 와이번즈전에서 올 시즌 가장 긴 1⅔이닝을 던져 세이브를 추가했다. 지난 13일 인천 KIA 타이거즈전에서 한승택에게 만루 홈런을 맞고 패전 투수가 됐던 김태훈은 18일 잠실 두산전에 이어 21일 인천 NC전에서 각각 세이브를 추가했다. 이밖에 함덕주는 지난달 28일 첫 패전 이후 8경기서 7세이브를 기록하면서 지난 시즌에 이어 두산의 수호신 노릇을 하고 있다.

꼬박 1년 전 1위였던 정찬헌의 세이브 갯수가 7개, 지난해 35세이브로 타이틀홀더가 됐던 정우람이 6개였다. 시즌 초반 각 팀이 물고 물리는 흐름인데다 투고타저의 영향도 어느 정도 있다는 분석이지만, 지난해 비슷한 시기와 비교해보면 올 시즌 세이브 경쟁은 좀 더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치열한 경쟁은 40세이브 달성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KBO리그 40세이브는 지난 2013년 당시 히어로즈 소속이었던 손승락이 마지막이었다. 경쟁 투수들의 초반 페이스와 늘어난 경기 수 등을 고려해보면 40세이브 달성에 대한 기대감을 충분히 키울 수 있는 상황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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