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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 뿐 아니다. 인성도 으뜸이다.
삼성전은 여러모로 의미 있는 승리였다. 7이닝 5피안타 무실점의 눈부신 호투로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윌슨의 완벽투 속에 8대0 완승을 거뒀다. LG 류중일 감독의 통산 550승이었다.
윌슨은 이날 LG 야수들의 공-수에 걸친 측면지원을 충분히 받았다. LG 타선은 채은성을 제외한 선발 전원안타로 8득점하며 윌슨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안타를 못친 채은성은 수비로 더 큰 지원을 했다. 6.7회 결정적인 두차례의 호수비로 윌슨이 물개 박수를 이끌어 냈다. 적어도 이날만큼은 윌크라이가 아닌 윌스마일이었다.
지난해 보다 더 강력해진 에이스. 무슨 일이 있었을까. 경기 후 만난 윌슨은 껄껄 웃으며 이렇게 답했다.
"지난해에 비해 더 많이 편해졌어요. 동료들을 더 많이 알아가면서 서로 좋은 영향을 주고 받고 있죠. 동료들이 편해졌고, 가족의 서울 생활도 더 편해지다보니 야구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언터처블급 강력한 올시즌. 모든 공을 동료에게 돌렸다.
"야수들이 호수비로 많이 도와줬어요. 그 덕분에 투구수도 아낄 수 있었죠. 포수 유강남의 리드와 블로킹이 점점 더 좋아지면서 저 뿐 아니라 우리 팀 투수 전체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해 불운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윌크라이라는 별명을 저도 압니다. 일단 경기장을 떠나면 절대 화나는 일은 없어요. 오히려 불펜과 타자 동료들이 제 승리를 챙겨주기 위해 노력하죠. 우리는 팀의 목표를 위해 한 곳을 보고 좋은 기운을 나누는 특별한 관계입니다."
야수들이나 타자들의 집중력을 잃지 않도록 빠르고 과감한 승부를 걸 줄 아는 승부사. 실력 뿐 아니라 인성까지 흠 잡을 데 없는 선수를 누가 싫어할 수 있을까. 그렇게 윌슨은 LG라는 팀 속에 빠르게 녹아들며 리그 최고의 외국인 투수로서의 이정표를 세워가고 있다.
평균자책점 1위 경쟁자인 차우찬 이야기를 꺼내자 그는 껄껄 웃으며 이렇게 이야기 했다.
"우리 둘 다 크게 신경쓰지 않아요. 차우찬 선수는 정말 대단한 피칭을 하고 있죠. 아주 좋은 경쟁의 자극이 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팀이 이기는데만 포커스를 두고 있어요. 오직 이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자는 생각 뿐이죠."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