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선수단은 3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갖는 NC 다이노스전을 앞두고 선수단 미팅에 나섰다. 투수-야수조로 나뉘어 이뤄진 미팅에서 롯데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적극적으로 소통에 나섰다. 짧은 미팅 후 사직구장 외야에서 다시 모인 롯데 선수들은 훈련에 앞서 주장 손아섭 및 베테랑 선수들 주도 하에 다시금 미팅을 가졌다.
롯데는 지난 21일 사직 KT 위즈전부터 2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까지 5연패 늪에 빠져 있다. 승패 마진은 -7, 선두 SK 와이번즈와도 9경기차로 크게 뒤져 있다. 이 와중에 지난 28일 두산전에서는 구승민의 사구 뒤 양상문 감독이 두산 김태형 감독과 '감독 벤치 클리어링'을 벌이는 일까지 벌어졌다. KBO는 30일 상벌위원회를 열고 양 감독에게 엄중경고 처분을 내렸다.
위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시즌 초반 주전 3루수로 활약했던 한동희가 연골 손상으로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진단 하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마무리 투수 손승락이 1군에서 빠진 뒤 불펜에서는 '더블 스토퍼' 체제를 가동 중이지만, 5연패의 성적에서 드러났듯이 돌파구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불미스런 일까지 벌어지면서 선수단 분위기가 썩 좋지 않은 상황이다. NC전에 선발 투수로 예고된 외국인 에이스 브룩스 레일리도 6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만을 떠안고 있다.
롯데는 NC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3연패로 물러난 바 있다. 당시 롯데는 드류 루친스키-이재학-김영규를 차례로 내세운 NC를 상대로 단 7점을 뽑아내는데 그친 바 있다. NC는 이번 시리즈에서 박진우를 시작으로 에디 버틀러, 루친스키가 차례로 마운드에 오른다. 최근 4연승으로 롯데와는 정반대의 분위기. 첫 맞대결 완승의 자신감도 여전하다.
5연패 속에 처진 분위기, 양상문 감독에게 내려진 엄중 경고 속에 롯데는 연패 탈출을 위한 승부에 나선다. 벼랑 끝에 몰린 거인군단이 응집력을 발휘할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