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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SK 투수 이케빈(27)이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결과를 떠나 감격의 선발 등판이었다.
첫 1군 등판 기회도 극적으로 찾아왔다. SK는 당초 4일 선발 등판이 예정돼있던 브록 다익손을 교체하기로 결정. 3일 헨리 소사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선발 투수를 변경해야 하는 상황. SK는 이케빈을 대체 자원으로 낙점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염 감독은 "팀이 주는 기회다. 무언가를 바라기보다는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시간이다. 원래 (윤)희상이를 생각했었는데, 재활이 길어지고 있다. 계획이 어긋났다. 따라서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게 됐다"고 했다.
어쨌든 이케빈 개인으로선 감격의 선발 등판. 경기 초반 기대 이상으로 호투했다. 1회말 아웃카운트 2개를 침착하게 잡아냈다. 제리 샌즈에게 볼넷을 내준 뒤에는 박병호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2회에는 삼진 1개를 곁들이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 2사 후에 이정후에게 첫 안타를 허용했다. 이 때 날카롭게 뻗은 공이 이케빈의 오른 약지(네 번째 손가락)를 스치고 지나갔지만, 투구에 지장이 없었다. 침착하게 김하성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어렵게 찾아온 기회에서 이케빈은 3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투심패스트볼(42개) 최고 구속은 147㎞로 위력적이었다. 여기에 구속에 변화를 주는 커브를 적극 활용했다. 그러나 65구 중 볼이 35개로 더 많았다. 감격의 데뷔전은 그렇게 끝이 났다. 많은 과제를 떠안았으나, 동시에 희망도 남겼다.
고척=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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