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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컨디션이 썩 좋지 않을 때도 버틸 수 있는 힘. 이것이 에이스다.
이날 양현종은 상대를 구위로 압도하지는 못했다. 초반부터 안타를 많이 허용했다. 10안타와 1볼넷을 내주며 잇단 위기를 맞았다. 투구수도 시즌 최다인 111구나 됐다. 하지만 위기에서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고비마다 149㎞의 패스트볼과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두루 섞어 적절하게 타이밍을 빼앗았다. 1회 김상수 구자욱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김헌곤의 땅볼로 선취점을 내줬다. 하지만 3회 무사 1,2루와 4회 1사 만루 위기를 노련한 피칭으로 실점 없이 극복했다.
양현종이 버티는 사이 KIA 타선이 에이스 지원에 나섰다. 2회말 1사 1,2루에서 김선빈의 좌중간 적시타와 상대 실책으로 2-1을 만들었다. 여세를 몰아 3회말 1사 2,3루에서 최형우의 희생플라이와 안치홍의 적시타로 2점을 보태 4-1로 달아났다.
경기 후 양현종은 "타자들이 점수를 많이 내줬고, 포수 (한)승택이도 연구를 많이 하고 나왔다. 경기 내내 고개를 흔들지 않고 던질 수 있었다"며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위기 대처 상황에 대해 그는 "1회 구위가 많이 안 올라와서 아웃카운트랑 점수를 바꾸려고 했다"며 "과거에는 실점을 안 하려다 오히려 대량실점을 했다. 오늘은 최소실점 하면 기회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5월 이후 8경기 6승2패, 평균자책 1.50으로 극강의 모습을 보이고 있는 양현종. 확 달라진 비결에 대해 그는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을 높이면서 맞춰 잡는 느낌으로 던지고 있는 것이 좋은 흐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팔 스윙을 세게 가져가기 보다 앞에서 간결하고 강하게 던지는 것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좋을 때나 나쁠 때나 무너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저력. 에이스의 진정한 가치다. KIA 박흥식 감독 대행도 경기 후 "양현종이 에이스 답게 자기 몫을 충분히 해줬다"고 칭찬했다.
돌아온 에이스의 듬직한 활약. 그 속에서 KIA가 강한 반등의 에너지를 축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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