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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G 트윈스의 전반기. 성공적이었다. 최소 4위를 확보했다.
LG가 시즌 초부터 외국인 투수 성공을 만끽한 건 아니다. 불안요소가 있었다. 신입 외국인 케이시 켈리(30)의 적응 여부였다. 그는 캠프와 시범경기에서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14일 잠실 삼성전이 대표적이었다. 켈리는 최근 살짝 불안감이 있었다. 특히 SK, 두산 등 강팀을 상대로 고전했다. 퐁당퐁당 흐름 속에 등판한 경기. 그는 "최근 패스트볼 제구가 높았다. 그래서 경기 전 유강남과 많은 이야기를 하고 플랜을 짜고 나왔다"고 했다. 위기는 일찌감치 닥쳤다. 1회 투심 등 패스트볼 제구가 썩 좋지 않았다. 문제를 알고 있었던 그는 곧바로 수정에 들어갔다. 커브 비중을 늘리기 시작했다. 때 마침 습했던 잠실구장 날씨가 도움이 됐다. 손에 착착 감겼다. 평소보다 더 날카롭게 떨어지는 공에 삼성 타자들은 속수무책이었다. 8회까지 안타가 단 2개 뿐일 정도로 꽉 막혔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 말미에 '커브가 평소보다 많았고 브레이킹 볼이 유독 예리했는데 습한 날씨가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확실히 습한 날씨가 그립감을 높여줬다. 커브 비중을 높였고 좋은 결과를 가져왔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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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커브 비중이 약 20% 정도였던 켈리는 이날 101개의 투구수 중 44개의 커브를 던졌다. 44%로 평소보다 두배 이상 비중이 높았다.
본격적인 무더위 승부를 앞두고 한국의 습한 여름 날씨는 청신호다. 커브와 투심패스트볼 등 주무기의 볼 끝 변화를 심하게 해줄 수 있는 환경적 요소다.
켈리의 꾸준한 활약은 2016년 이후 3년 만에 꿈꾸는 가을잔치의 필수 전제조건이다. 선수단 사이에 남아있는 뒷심 부족에 대한 불안감을 떨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패다. 전반기를 잘 마친 켈리가 후반기 완주를 다짐하고 있다. 그 중심에 습한 여름 승부를 지배할 날카로운 커브가 있다.
잠실=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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