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6일 삼성 vs 한화의 후반기 첫 경기를 앞둔 대구 라이온즈파크. 경기 전 배팅 케이지 앞에 거구의 두 외국인 타자가 대기하고 있었다. 다린 러프(33)와 이틀 전 입국한 신입생 맥 윌리엄슨(29)이었다.
우선 러프는 하루 전인 25일 라이온즈파크에서의 훈련을 마친 뒤 이날 선수단과 상견례를 한 윌리엄슨을 집으로 초대했다. 아내 리비 러프, 귀염둥이 아들 헨리 러프와 함께 저녁식사를 대접했다. 윌리엄슨은 "러프의 아들(헨리)가 정말 사랑스러웠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날 저녁부터 다음날인 26일까지 러프는 하루라도 빨리 국내에 적응해야 할 윌리엄슨의 가이드를 자청했다. 찰떡 처럼 붙어 다니며 필드 안내를 도맡았다. 웨이트 트레이닝과 실내연습장 등 구장 시설의 위치는 물론 원정 이동은 어떻게 하는지, 더 나아가 문화적 차이점까지 상세하게 안내했다. 쉬는 날 가족과 갈 만한 곳이 어딘지 등 구장 밖에서의 생활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
|
당장 올시즌 종료 후 삼성은 두 타자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다시 투수 2명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제법 있기 때문이다. 두 선수 모두 잘하면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다.
가깝게는 당장 '출전' 여부를 놓고 자존심 싸움을 벌어야 할지 모른다. 덱 맥과이어 등판일에는 외국인 2명 출전 조항에 따라 둘 중 하나는 벤치에 앉아야 한다. 윌리엄슨이 왼손 타자라면 플래툰 시스템이라도 가동할텐데 하필 같은 오른손 타자다. 결국 오로지 실력과 현재 컨디션, 그리고 상대 투수와의 궁합에 따라 선택하는 수 밖에 없다.
평온했던 한국 생활에 잠재적 위협이 될지 모르는 윌리엄슨의 등장. 하지만 러프는 평소 인성대로 누구보다 따뜻하게 새 동료를 맞이했다. 진심으로 도움이 되고자 노력했다. 이런 '굿 맨' 러프의 인성이 팀을 강하게 만든다. '대인배' 러프가 윌리엄슨과 상생과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실제 이날 러프는 한점차로 쫓긴 7회말 달아나는 시즌 15호 솔로 홈런 포함, 2안타 2타점으로 후반기 첫 경기에서 5연패 탈출의 선봉에 섰다.
대구=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