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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3일 부산 사직구장.
올 시즌 레일리의 노디시전은 3일까지 9경기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노디시전이 7회, 퀄리티스타트 플러스(선발 7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가 4회에 달한다. 6월 11일 잠실 LG 트윈스전에선 8⅓이닝 1실점을 하고도 승리를 챙기지 못한 바 있다. 승리 하나가 성과로 연결되는 투수, 특히 외국인 선수들 입장에선 이 정도 기록을 덤덤하게 참고 넘어가긴 어려울 수도 있다.
레일리는 초연한 모습이다. 7회초 유격수 문규현의 실책으로 이닝을 끝내지 못한 채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던 상황에서도 좌익수 뜬공으로 아웃카운트를 채웠다. 더그아웃을 향해 포효한 레일리는 수비를 마친 뒤 고개를 들지 못한 채 더그아웃으로 향하던 문규현을 향해 씩 웃은 뒤 머리를 툭치는 제스쳐를 했다. 8회초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돌아와 '미안하다'며 고개를 숙인 고효준에게도 격려를 보냈다. 팀 승리 뒤엔 날아간 승리에 아랑곳 않고 동료들을 축하하기 위해 더그아웃 앞으로 나와 승리의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지난 5년간 롯데 마운드를 지켜온 푸른 눈의 에이스에게 중요한 것은 개인이 아닌 팀의 승리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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