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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 강백호가 마법을 부린다.
지난 6월 25일 부산 롯데전서 철망에 손바닥이 찢어지는 부상을 당해 수술을 받고 치료에 몰두했던 강백호는 지난 8일 잠실 두산전서 돌아왔다. 실전경기는 전날 펼친 퓨처스리그 삼성전이 유일했다. 당시 3타수 1안타 1볼넷을 기록해 타격감이 올라왔을까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KT 이강철 감독은 "대타로 쓰면서 타격감을 올리면 된다"며 곧바로 1군으로 콜업했다. 선발 출전했다. 한달 넘게 쉬었던 선수가 실전 타격 한경기하고 곧바로 1군에서 선발로 출전하기란 쉽지 않다. 타격감을 찾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지만 기우였다.
3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 강백호는 첫 타석에서 상대 선발 세스 후랭코프에게서 중전안타를 쳤다. '야구 천재'다운 놀라운 감각이었다. 이후 볼넷과 삼진 2개로 이날 3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
10일 한화 이글스전서 자신의 진가를 보였다. KT 타자들이 한화 선발 워윅 서폴드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해 끌려다녔는데 강백호 혼자 서폴드에 잘 대처했다. 1회말 우중간 안타를 친 강백호는 두번째인 4회말엔 우월 솔로포를 날렸다. 0-3으로 끌려다닌 KT에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홈런. 2-3으로 쫓아간 5회말 2사 만루서는 아쉽게 1루수앞 땅볼로 물러난 강백호는 네번째 타석에서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1사 1,2루의 찬스에서 바뀐 투수 안영명으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포를 터뜨렸다. 약간 어정쩡한 폼으로 쳤으나 타구는 라인드라이브로 쭉쭉 벋어 우측 관중석에 떨어졌다.
이 감독이 강백호의 복구를 바랐던 이유는 장타였다. 강백호에 황재균이 빠진 이후 KT의 홈런 수는 많이 줄었다. 멜 로하스 주니어를 제외하곤 홈런을 친 선수가 별로 없었다. 중심타선에서 장타로 분위기를 바꿀 선수가 필요했다. 강백호를 대신했던 조용호는 많은 출루로 도움을 줬지만 해결사보단 테이블세터의 역할을 했었다.
이젠 타고투저가 아니라 투고타저로 불려도 될만큼 타격이 떨어진 상황에서 연속 안타로 많은 득점을 하기란 쉽지 않다. 한번의 찬스에 득점이 가능한 홈런이 필요한 상황. 돌아온 강백호가 오자마자 좋은 타격감으로 장타를 치며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 모두를 감탄하게 하는 강백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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