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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인터뷰] 'ERA 1.45' 류현진 "놀라운 일, 그래도 오버페이스는 금물"

기사입력 2019-08-12 09:13


LA 다저스 류현진. 한만성 통신원

[LA=스포츠조선 한만성 통신원] LA 다저스 류현진(32)은 역사적인 시즌에도 기록에 연연하지 않는다.

류현진은 12일(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안타 4사구 2개(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1.58에서 1.45로 낮아졌다. 부상에서 돌아온 류현진은 3경기 만에 시즌 12승째를 따냈다. 한국, 미국 통산 150승 고지도 함께 밟았다.

류현진은 복귀전 호투로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여전히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의 페이스를 유지하면, 다저스의 전설적인 투수 샌디 코팩스가 1966년에 세운 구단 역대 최저 평균자책점(1.73)도 갈아치울 수 있다. 하지만 류현진은 "계속 앞으로 다가올 경기를 잘 준비하는 게 더 중요하다"며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다음은 경기 후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오늘 커터를 특히 잘 던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잘 됐다. 땅볼도 많이 나왔고. 스피드는 최근 몇 경기에 비해 잘 나오진 않았지만, 각도가 괜찮았다.

-부상자 명단에서 돌아온 뒤 첫 등판이었는데, 공백기가 전혀 없어 보였다.

계속 잘 준비하고 있었다. 몸에 큰 이상이 있는 부상은 아니었다. 그래서 준비하는 동안 별 문제가 없었다. 오늘은 초반에 점수가 나다 보니 상대 타자와 더 빠르게 승부했던 게 잘 됐다고 본다.


-평균자책점이 매우 낮다. 콜로라도 원정에서 부진한 한 경기가 아쉬울 거 같은데.

올해 없애고 싶은 게 있다면 딱 그 한 경기다. 그런데 그런 경기가 있어야 다음 경기에 더 집중할 수 있다. 한 번씩 그렇게 당하다 보면 이렇게 집중할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진다.

-시즌 시작 전 평균자책점이나 승수에 대해 목표를 세운 게 있었나.

원래 특정 수치를 목표로 세우진 않지만, 올해는 20승 하고 싶다는 목표를 얘기했었다. 그런데 그 수치는 부상 없이 한 시즌을 보내야만 달성 가능하다. 따라서 부상당하지 않겠다는 목표로 20승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평균자책점 1.45는 정말 대단한 기록인데.

나도 정말 믿을 수 없는 일이 올해 계속 벌어지고 있다. 많은 도움이 있었기 때문에 이런 수치가 가능했다. 계속 잘 준비해서 지켜나가야 한다.

-오늘 경기 중계 도중 해설가 릭 먼데이가 류현진의 타격을 칭찬했다.

안타가 하나 나왔다. 땅볼 하나가 나온 것이 생각했던 것보다 강하게 나왔다. 투수는 항상 타석에서도 빨리 아웃을 당하지 않는 데 집중해야 한다. 계속 그렇게 하려고 생각 중이다.

-올 시즌이 끝나면 다저스와 계약이 종료된다. 그래서 성적이 더 중요한 시점인데.

올해가 미국 와서 가장 좋은 시즌이다. 그런데 그것보다는 올 시즌, 가을 포스트시즌에 맞춰서 준비해야 한다. 아직 그런 쪽으로는 생각을 안 하고 있다.

-부상이 잦았지만 늘 복귀하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 몇몇 선수는 몸이 안 좋을 때 무리를 해서라도 출전할 때가 있는데.

내가 많이 다쳐봐서 그런지 모르겠다(웃음). 내 생각은 반대다. 조금 안 좋았을 때 한 번 정도 쉬는 게 낫다. 지금 당장 조금 안 좋은데 무리하면서 던지다 보면 나중에 회복하는 데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다. 안 좋을 슌는 한 번 쉬고 하는 게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사이영상 수상 욕심을 낸다면 부상자 명단에 오르는 게 꺼려질 수도 있지 않나.

순리대로 몸 상태에 맞게 가야 한다. 그런 것 때문에 오버페이스가 되면 더 안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LA=한만성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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