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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 불펜 아꼈던 키움 승부수, 선발이 버텨야 효과 본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08-21 07:50


2019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1회초 요키시가 계속 실점하자 나이트 코치가 올라가 진정시키고 있다. 고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08.17/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선발 투수들이 버텨야 '불펜 효과'도 제대로 볼 수 있다.

키움 히어로즈의 상승세가 주춤하다. 최근 3연패를 당하면서 2위 두산 베어스와의 승차도 반경기로 유지됐다. 7월 14승5패로 이 기간 정상에 올랐던 키움은 8월 6승9패로 주춤하다. 무엇보다 선발 투수들의 부진이 뼈아프다. 키움의 8월 선발 평균자책점은 6.94로 최하위다. 에릭 요키시를 비롯해 김선기 이승호 등이 나란히 부진했다. 20일 수원 KT 위즈전에 선발 등판한 제이크 브리검도 6이닝 5실점으로 부진하면서 연패를 끊지 못했다.

올 시즌 키움의 마운드는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허리가 탄탄해지면서 순항했다. 지난해 불펜 평균자책점이 5.67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하지만 올 시즌 평균자책점 3.50으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마무리 투수로 자리 잡은 오주원을 중심으로 필승조 투수들이 탄탄하다. 김상수는 31홀드로 이 부문 압도적인 선두다. 한현희도 21홀드로 공동 3위. 그 외 필승조와 추격조 투수들이 합을 잘 맞추고 있다. 체력도 충분히 아꼈다. 리그 구원 투수 중 소화 이닝을 살펴보면, 키움 윤영삼이 55이닝으로 공동 5위에 올라있다. 김성민(49⅓이닝·15위), 한현희(46⅔이닝·23위)가 뒤를 이을 정도로 소화한 이닝이 많지 않다.

후반기 불펜 승부수를 띄울 시점이 찾아왔다. 실제로 장정석 키움 감독은 최근 접전이나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과감하게 필승조 투수들을 투입한다. 특히, 5~7회 접전에서 구위가 가장 뛰어난 조상우를 투입해 위기를 넘기고 있다. 본격적인 2위 경쟁을 위한 포석이다.

그러나 선발 투수들이 부진하면 무용지물이다. 8월 들어 키움 선발 투수들은 71⅓이닝(8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전반기 에이스 역할을 했던 요키시는 후반기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10.50(12이닝 14자책점)으로 부진했다. 선발 한자리를 꿰찬 김선기도 최근 2경기에서 6⅓이닝 9자책점으로 흔들렸다. 장 감독은 20일 경기에 앞서 "경기가 계속 이런 식(선발 조기 강판)으로 가다 보면, 중간 투수들도 지칠 수밖에 없다. 선발 투수들이 본인의 역할을 해줘야 안정된 길로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무리 불펜이 강해도 필승조 투수들을 일찌감치 투입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총력전을 펼치다 패하면, 그 충격은 더 크다. 따라서 선발 투수들이 기본 임무는 마쳐줘야 불펜 승부수도 빛을 발할 수 있다. 시즌 초반 활약했던 젊은 투수들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또 브리검과 요키시의 꾸준한 에이스 본능도 '큰 경기'에서 발휘돼야 키움의 순위 싸움 전망도 밝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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