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BO가 지난 31일 FA 자격을 갖춘 선수 2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바야흐로 '단장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언론을 통해 여러차례 강조했던 단장의 계절, 즉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것이다.
정 단장은 슈퍼스타 투수 출신으로 은퇴 후 10년간 코치와 해설위원을 역임하며 쌓은 현장 경험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 분석을 앞세운 실무형 단장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성 단장은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 코치와 스카우트로 활약하며 선수들을 보는 안목과 육성 시스템 구축에 관한 노하우를 체득해 롯데를 환골탈태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을 받고 있다.
두 단장 모두 변화와 개혁을 모토로 스토브리그를 시작했다. 세대 교체를 통한 체질 개선도 선언했다. 이들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FA 계약이다. 한화는 투수 윤규진과 정우람, 내야수 김태균, 외야수 이성열 등 4명의 FA가 나온다. 롯데는 투수 고효준과 손승락, 외야수 전준우와 협상해야 한다.
성 단장은 내부 FA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생각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전준우는 이적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지만, 성 단장은 재계약에 힘쓸 계획이다. 고효준과 손승락은 '현실' 측면에서 협상에 임할 생각이다. 내년이면 38세가 되는 손승락은 올시즌 53경기에 등판해 4승3패, 9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올렸다. 고효준은 올시즌 무려 75경기에 나가 62⅓이닝을 던져 2승7패, 15홀드,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베테랑으로 활용 가치를 증명했지만, 나이가 계약의 주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성 단장이 특히 노력을 기울여야 할 포지션은 포수다. FA 시장에서 이지영과 김태군이 롯데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 데이터 야구를 전면에 내세운 성 단장이 두 선수의 가치를 어떻게 측정하는 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들은 오는 4일 10개 구단 단장들의 모임인 실행위원회에 참석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젊은 단장들이 과연 FA 제도 계약을 논의할 이번 실행위원회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 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