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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민철-성민규 단장, 스토브리그 데뷔 어떤 모습일까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9-11-01 10:10


정민철 한화 신임 단장. 스포츠조선 DB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 KBO가 지난 31일 FA 자격을 갖춘 선수 24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바야흐로 '단장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LG 트윈스 차명석 단장이 지난해 취임하면서 언론을 통해 여러차례 강조했던 단장의 계절, 즉 스토브리그가 시작된 것이다.

24명 가운데 실제 FA 신청을 할 수 있는 선수는 15명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과감하게 FA 신청서를 냈다가 계약에 실패해 '낭패'를 본 케이스가 그동안 적지 않았기 때문에 선수들도 이제는 신중에 신중을 기하는 분위기다. 어쨌든 각 구단 단장들은 소속팀 FA들과의 재계약 여부를 우선 결정해야 한다.

KBO는 2일까지 FA 신청서를 접수받으며 3일 공시할 예정이다. FA 권리행사를 승인받은 선수는 오는 4일부터 원소속팀을 포함해 KBO리그 모든 구단, 미국과 일본 등 해외구단과도 자유롭게 입단 교섭을 벌일 수 있다. 이 시점에서 관심을 받는 인물들이 있다. 올시즌 종료와 함께 구단 실무 최고책임자로 새롭게 선임된 단장들이다. 한화 이글스 정민철 단장(47),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37)이 그들이다.

정 단장은 슈퍼스타 투수 출신으로 은퇴 후 10년간 코치와 해설위원을 역임하며 쌓은 현장 경험과 해박한 지식을 바탕으로 한 데이터 분석을 앞세운 실무형 단장으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란 평가를 받는다. 성 단장은 오랜 기간 마이너리그 코치와 스카우트로 활약하며 선수들을 보는 안목과 육성 시스템 구축에 관한 노하우를 체득해 롯데를 환골탈태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을 받고 있다.

두 단장 모두 변화와 개혁을 모토로 스토브리그를 시작했다. 세대 교체를 통한 체질 개선도 선언했다. 이들에게 주어진 첫 번째 과제는 FA 계약이다. 한화는 투수 윤규진과 정우람, 내야수 김태균, 외야수 이성열 등 4명의 FA가 나온다. 롯데는 투수 고효준과 손승락, 외야수 전준우와 협상해야 한다.

정 단장은 FA 4명과 모두 재계약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미 사적인 자리를 통해 교감을 나눴다고 한다. 외부 FA 시장도 선제적으로 공략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계약 3번째 시즌을 맞는 한용덕 감독의 적극적인 후원자 역할을 자처했다. 전력 보강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계획이다.

성 단장은 내부 FA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한다는 생각이다. 이번 FA 시장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전준우는 이적이 유력하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지만, 성 단장은 재계약에 힘쓸 계획이다. 고효준과 손승락은 '현실' 측면에서 협상에 임할 생각이다. 내년이면 38세가 되는 손승락은 올시즌 53경기에 등판해 4승3패, 9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3.93을 올렸다. 고효준은 올시즌 무려 75경기에 나가 62⅓이닝을 던져 2승7패, 15홀드, 평균자책점 4.76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베테랑으로 활용 가치를 증명했지만, 나이가 계약의 주요 관건이 될 전망이다.

성 단장이 특히 노력을 기울여야 할 포지션은 포수다. FA 시장에서 이지영과 김태군이 롯데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 데이터 야구를 전면에 내세운 성 단장이 두 선수의 가치를 어떻게 측정하는 지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이들은 오는 4일 10개 구단 단장들의 모임인 실행위원회에 참석해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KBO 관계자에 따르면 젊은 단장들이 과연 FA 제도 계약을 논의할 이번 실행위원회에서 어떤 목소리를 낼 지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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