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K, KT 이구동성 "내부FA 최대한 빨리 잡겠다." 1호계약 나올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9-11-05 10:19


2019 KBO리그 KT 위즈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24일 오후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8회말 무사 만루 KT 유한준이 적시타를 날리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19.09.24/

2019 KBO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 SK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14일 인천SK행복드림파크에서 열렸다. SK 김강민이 10회말 1사후 중전안타를 치고 진루하고 있다.
인천=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9.10.14/

[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원소속구단 우선 협상이 사라진 최근 FA시장은 계약이 늦어지는 추세다. 타구단의 영입 제의를 받는 선수는 구단마다의 조건을 들어보면서 저울질을 하느라 늦어지는 경우다. 하지만 이적이 힘든 선수들도 협상이 그리 빠르게 진행되지 않는다. 어디 가지 않는 '집 토끼'라서 굳이 빠르게 영입전을 펼칠 필요가 없기 때문. 천천히 협상을 하면서 구단이 원하는 금액으로 맞출 수 있다. 길면 길어질수록 갈 곳이 없는 선수는 구단안에 사인을 할 수밖에 없다.

이번 FA 시장에서도 몇몇 선수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FA가 원소속구단과 재계약을 할 가능성이 높다. SK 와이번스와 KT 위즈는 내부 FA와 속전속결로 계약을 하겠다는 움직임이다.

SK는 김강민(37), KT는 유한준(38)이 FA를 신청했다.

SK 손차훈 단장은 "빠른 시일 내에 김강민과 만나 계약을 할 생각"이라고 했다. 지난 2015시즌 4년간 총액 56억원에 FA 계약을 했던 김강민은 이번이 두번째 FA다. 주전에서 멀어지는 듯했지만 올시즌 반발력이 떨어진 공인구로 인해 다시 주전으로 맹활약했다. 127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7푼 8홈런 50타점, 15도루를 기록했다. 타격이 그리 뛰어나진 않았지만 상대 선발 투수에 따라 다양한 타순에서 뛰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에선 톱타자로 뛰기도 했다. 수비에서의 활약이 컸다 반발력이 떨어진 공인구로 인해 외야 수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톱클래스 수비력을 갖춘 김강민이 중용된 것. 손 단장은 "김강민은 덕아웃 리더로서 좋은 역할을 하고 있고, 수비에서도 팀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재계약 방침을 밝히면서 "길게 끌지 않은 생각"이라고 했다.

유한준은 2016시즌 4년간 60억원에 KT로 왔다. 4년간 꾸준한 활약이 나이를 잊게 했다. 4년간 통산 타율 3할2푼4리, 61홈런, 301타점을 올렸다. KT 팀 내에서 타율 1위, 홈런 3위, 타점 1위였다. 올시즌에도 타율 3할1푼7리(9위) 14홈런(22위) 86타점(12위)를 기록했다. KT는 초반에 부진하다가 유한준이 4번을 맡아 중심을 잡아주면서 반등을 할 수 있었다. 당연히 KT로선 유한준을 잡는다는 계획이다. 성적만 보면 4년 계약이 당연해보이지만 걸림돌은 유한준의 나이다. 롯데 이대호보다 한살 더 많다. 내년이면 한국나이로 40세가 된다. 장기계약은 힘들다는 관측.

KT 이숭용 단장은 "선수로서의 유한준도 있지만 그 이후도 봐야하는 시기다. 만나서 여러 얘기를 해보겠다"라면서 "이번 FA시장의 1호 계약을 하고 싶은 마음"이라고 했다.

SK와 KT는 외부FA를 잡는데 현실적으로 어려운 모습이다. SK는 2루수와 유격수쪽이 약하다는 지적이고, FA시장에 김선빈 안치홍 오지환 등 상위권 내야수가 있어 뛰어들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원소속구단과 경쟁을 하다가 몸값이 너무 높아질 경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KT는 현재 거포 1루수가 필요한데 FA시장에선 마땅한 인물이 없다.

결국 SK와 KT 모두 외부FA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는 있지만 내부FA를 먼저 잡은 뒤 트레이드를 추진하는 쪽이 더 현실적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사주로 알아보는 내 운명의 상대

▶눈으로 보는 동영상 뉴스 핫템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