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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꼭 그렇게 보냈어야만 했나.
구단 내의 권력 다툼으로 인해 이장석 전 대표의 사람으로 분류된 장 감독이 내쳐졌다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한켠으론 올시즌 구단에서 정규시즌 우승이 가능하다고 봤는데 장 감독이 이뤄내지 못했다는 점이 마이너스가 됐다는 얘기도 있다. 허 민 이사장에게 밉보인 게 있지 않을까 하는 이들도 있었다. 팬들은 장 감독과 재계약을 하면 많은 돈이 지출되니 신임 감독으로 지출을 줄이려했다고 키움을 비난하기도 했다.
어찌됐든 키움은 3년간 230승3무199패(승률 0.536)로 전체 3위의 승률을 올리며 두차례 포스트시즌 진출, 한차례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이끈 감독과 이별하고 새 감독과 더 높은 미래를 꿈꾸려한다.
키움이 그와 재계약할 의사가 없었다면 일찌감치 설명을 해줬어야 한다. 그를 다시 후보에 넣고 다른 후보들과 저울질을 하겠다는 설명만 했어도 장 감독이 그런 밝은 얼굴로 사무실을 찾지는 않았을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에선 시즌이 끝나기 전에 미리 감독과의 결별을 발표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 대부분이 성적이 나쁠 때지만 지난 2011년 일본 주니치 드래건즈는 정규시즌 후반기 1위를 뒤쫓고 있는 상황에서 오치아이 히로미쓰 감독과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고 다카키 모리미치 신임 감독까지 발표하기도 했다. 그해 주니치는 재팬시리즈까지 진출했었다.
장 감독이 어떤 잘못을 했을지 몰라도 3년간 팀을 이끌어온 공로는 인정해줘야하지 않을까. SK처럼 전임 감독이 신임 감독의 취임식에 와서 축하해주는 장면을 볼 수 없다고 해도 아름답게 떠나보낼 수는 없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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