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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내년이 아니면 후년까지도 기다릴겁니다."
데이터 분석 전문가 허삼영 감독에게 최충연 케이스는 전혀 다른 시각을 던졌다. 취임 후 "데이터가 전부가 아니"라고 말하고 있는 배경에는 바로 최충연이 있다. "코칭스태프는 선수에 대해 폭넓게 많은 걸 알고 있어야 합니다. 그라운드에서 야구가 전부가 아닙니다. 그라운드 밖에서 개인적으로 그 선수가 현재 어떤 상태인지가 야구에 영향을 많이 미치거든요."
지난해 불펜 핵심투수였던 최충연은 올 시즌을 앞두고 큰 기대를 모았다. 삼성 토종 선발 중 가장 강력한 구위를 자랑하는 투수. 팀의 미래를 위한 토종 에이스로 성장시키기 위해 선발로 전격 전환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당시 받은 병역 특례 후 겨우내 받은 한달간의 군사훈련이 독이 됐다. 공을 많이 못 던진 찜찜한 느낌을 가지고 시작한 시즌은 결국 실패로 귀결됐다. 시즌 초 선발 전환에 어려움을 겪은 뒤 불펜으로 다시 돌아갔지만 흐트러진 밸런스는 돌아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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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허삼영 감독은 팀이 급하다고 준비가 안된 선수를 당겨 쓸 생각은 없다. 그는 "선수 개인의 미래가 더 중요하다"며 "심리적 준비가 될 때까지 쓰고 싶어도 꾹 참으려고 한다"고 잘라 말했다. 겨울을 나봐야 알겠지만 현 시점에서 허삼영 감독의 내년 구상에 최충연은 없다. 허 감독의 기다림과 뚝심이 방황하는 불펜 에이스를 부활 시킬 수 있을까. 2020년 시즌 라이온즈 야구의 관전포인트 중 하나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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