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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키움 히어로즈의 갑작스런 장정석 감독 경질과 손 혁 감독 선임에 허 민 이사회 의장의 손이 뻗쳐있었다.
키움의 사정을 잘 아는 복수의 관계자들과 코치들에 따르면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허 의장이 장 감독과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자리에서 허 의장은 장 감독에게 당시 손 혁 SK 투수코치를 수석 코치로 써달라는 제의를 했다. 올해 수석코치를 했던 허문회 코치가 롯데 신임 감독으로 가서 내년시즌 수석코치가 필요한 상황이었고, 허 의장이 손 코치를 제의한 것.
하지만 장 감독은 이 제의를 거절했다고 한다. 이미 내부의 다른 코치를 수석코치로 쓰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장 감독은 이를 거절하면서도 손 코치를 투수코치로 쓰겠다고 한발 물러섰지만 끝내 수석코치를 받아들이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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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 의장은 키움의 투명 경영을 위해 영입한 사외이사다. 구단을 감시하는 입장이라고 봐야한다. 실질적인 경영권은 없다. 타구단의 구단주처럼 감독을 바꾸는 권한까지 가졌다고 보긴 힘들다. 그런 허 의장이 장 감독을 면담하고 수석코치를 제의했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영역을 넘어섰다고 볼 수 있다.
키움은 심지어 새 감독이 발표된 4일 오전에 장 감독을 구단 사무실로 불러 계약 불가를 통보했다. 장 감독은 재계약을 하는 줄 알고 웃는 얼굴로 구단 직원들과 인사까지 하며 사무실로 들어왔다가 허탈한 소식을 들어야 했다. 3년간 '바지 감독'이란 비아냥을 들으면서도 팀을 위해 묵묵히 일했던 감독에 대한 예의는 아니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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