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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얼마만의 첫경기 승리인가.
최근 국제경기서 첫 경기를 불안하게 출발한 징크스를 그간 아무일 없었던 것처럼 떼어냈다.
한국은 2013년 WBC에서부터 이상하게 첫 경기에서 패하는 징크스에 시달렸다. 2013년 대만에서 열린 WBC 1라운드에서 네덜란드와의 첫경기서 타선의 침체로 0대5의 완패를 당했고 이후 호주와 대만에 승리하고도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에 9회 대역전극으로 승리하고 우승까지 이뤘던 2015년 1회 프리미어12에서도 첫 경기 일본전에선 오타니 쇼헤이에 철저히 막혀 0대5로 졌다.
2017년 WBC에선 1라운드가 한국의 고척돔에서 열렸음에도 처절한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첫 경기서 이스라엘과 연장 접전끝에 1대2로 패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은 한국은 두번째 네덜란드전에서도 0대5로 패하고 말았다. 대만에 11대8로 이기며 간신히 자존심을 세웠지만 2회 연속 2라운드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지난해 열린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도 대만과의 첫경기서 1대2로 패해 첫경기 징크스가 계속됐다. 2013년부터 KBO의 정예멤버가 출격한 5번의 국제대회에서 무려 4번이나 첫 경기를 패했다.
한국의 김경문 감독도 대회를 앞두고 "호주전에 총력전을 펼치겠다"고 말한 이유도 한국의 첫 경기 부진 징크스와 초반 부진이 팀 분위기에 미치는 영향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이 2회말 2점을 먼저 뽑으며 안정적으로 앞서 나갔고 6회말 추가점을 뽑아 4-0으로 앞서자 김 감독은 7회초 호투하던 양현종을 내리고 이영하 이용찬 원종현으로 이어지는 불펜진을 가동했다. 양현종의 투구수가 67개로 적었지만 전력피칭을 했기에 빨리 바꿔주면서 컨디션이 좋은 불펜 투수들을 투입해 승리를 확실히 지키겠다는 작전이었다. 김 감독이 밝힌 대로 여유를 부리지 않고 총력전을 했다. 완벽했던 마운드는 호주 타선에 단 1안타만 내주고 무4사구 영봉승을 거뒀다. 2014년 아시안게임 이후 5년만에 맛보는 첫 경기 승리다.
선수들도 끝까지 방심하지 않고 점수 뽑기를 멈추지 않았다. 8회말에도 침착하게 공을 골라내 2사 만루를 만들었고 이정후가 밀어내기 볼넷을 골라 5점차까지 벌렸다.
연습경기서 일본에 승리했던 호주를 상대로 모든 것을 쏟아부어 상쾌한 승리를 따낸 대한민국은 상승세를 타며 남은 경기에 임할수 있게 됐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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