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정석 마지막 인사 속 밝힌 진실 "대표 접견과 수석 제안은 사실"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11-07 13:34


14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KBO리그 PO 1차전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열리고 있다. 경기 전 그라운드에 선수들이 도열하고 있다. 관중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는 키움 장정석 감독. 인천=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9.10.14/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장정석 키움 히어로즈 전 감독이 직접 '재계약 불가 통보' 논란을 해명했다.

장 전 감독은 7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옥중 경영 관여' 논란, 그리고 '재계약 관련 이슈'에 대한 진실을 밝혔다. 장 전 감독은 "이장석 전 대표께 교도소 이감 후 접견을 간 것은 사실이다. 이 대표와 나의 대화 시간은 5분 정도 전후였으며, 안부를 묻는 정도였다. 막바지에 대표님이 '계속 좋은 경기 부탁한다고 하시면서 재계약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말씀을 하셨다. 응원과 덕담으로 여기고 서로 인사를 마지막으로 접견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허 민 이사회의장의 수석 코치 제안을 두고는 "허 의장님과 지난주에 미팅이 있었다. 그 자리에서 수석코치를 제안하셨는데 내부 승격을 생각했기 때문에 반대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키움은 지난 4일 장 전 감독에게 재계약 불가를 통보하면서 손 혁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장 전 감독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고도 재계약하지 못하면서 각종 논란이 일었다. 키움 측은 재계약이 유력하다고 했지만, 갑작스럽게 '감독 교체'로 선회했다. 그 과정이 매끄럽지 않았다.

스포츠조선 취재 결과 장 전 감독은 허 민 이사회의장과 면담을 가졌고, 그 자리에서 손 혁 SK 투수 코치를 수석 코치로 써달라는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장 전 감독이 제의를 거절하면서 재계약에 닿지 않았다. 이에 키움 측은 "장 전 감독이 이장석 전 대표의 옥중 경영에 연루됐다는 제보를 받았다. 이 전 대표에게 재계약 약속을 받은 정황이 있다. 따라서 재계약할 수 없게 됐다"고 반박했다.

연락이 닿지 않았던 장 전 감독은 7일 기자들에게 입장을 전했다. 다음은 장 전 감독의 입장문 전문.

안녕하세요 장정석입니다. 이렇게 불쑥 문자로 기자단 여러분께 마지막인사를 드리게 되어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께서 연락을 주셨는데 일일이 답변드리지 못한점 에 대해서도 사죄의 말씀을 올립니다.

어제 저의 계약과 관련한 많은 기사를 보고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특히, 프리미어 12가 시작된 날 관심과 응원이 집중되어야 할 대표팀에 누가 되는 것 같아 더욱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몇 가지 일에 대해 입장을 간단히 밝히고 이 상황을 빨리 정리하고자 서툰 글을 올립니다. 이점 너그러운 마음으로 헤아려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우선 이장석 대표님께서 교도소 이감 후 접견을 간 것은 사실입니다. 올해 여름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구단 변호사였는지 직원이었는지는 기억이 불명확하지만 인사를 가자는 권유가 있어 구단 변호사, 구단 직원과 함께 지방 이동일이었던 월요일에 갔었습니다. 접견 시간이 15분쯤 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중 이 대표님과 저와의 대화는 5분 정도 전후 였던 것 같습니다. 오랜만에 뵙는 만큼 인사와 안부를 서로 묻는 게 전부였습니다. 그리고 접견시간이 끝나고 나올 때쯤 '계속 좋은 경기 부탁한다고 하시면서 재계약은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라는 말씀을 주셨고, 응원과 덕담으로 여기고 서로 인사를 마지막으로 접견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내용은 배석자가 있었던만큼 구단에서도 내용을 상세히 알고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허민 의장님과의 미팅은 지난주에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수석코치를 제안하셨는데 내부 승격을 생각했기 때문에 반대의견을 냈었습니다.

그리고 구단에서 1+1의 계약으로 고문제의를 한 사실도 맞습니다. 마지막 대우로 많은 배려를 해주신점에 대해서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도리상 이 제안을 받을 경우 구단에 부담을 줄 수도 있다고 판단하여 고사하기로 결정하고 감사한 마음만 받기로 했습니다.

지난 12년 동안 히어로즈 구단에서 분에 넘치는 대우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소중한 인연들과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물러나면서 좋은 기억만 가지고 가려고 합니다.

새롭게 출발해야 하는 손혁 감독님께도 제 계약 문제로 인해 부담을 드리는것 같아 마음이 무겁습니다.

많은 지지와 응원이 필요한 손혁 감독님께도 여러분의 많은 도움을 감히 청해 봅니다.

끝으로 자랑스럽고 훌륭한 선수단을 이끌 수 있어서 영광이었고, 부족한 감독을 잘 따라준 것도 감사합니다.

3년간 경기장에서 잘한 부분, 잘못한 부분도 있었겠지만 제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해 팀을 이끌고자 했고,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도 밟아봤기에 후회는 없습니다.

이 모두가 그동안 저를 도와주신 구단 관계자분들과 코칭스텝, 선수들 덕분인 것 같습니다.

팬여러분의 성원에도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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